[이슈현장] 한강 사망 의대생, 숨겨진 그날의 진실은?(영상)
입력: 2021.05.11 00:01 / 수정: 2022.11.08 21:51

[더팩트ㅣ탐사보도팀] 지난달 25일, 한강에서 실종됐다가 엿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손 모 씨. 한 청년의 안타까운 죽음을 추모하는 행렬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손 씨 아버지는 어렵게 아들 장례까지 치렀지만, 여전히 많은 의문이 남겨진 그날의 흔적을 찾고 있습니다.

과연 숨겨진 그날의 진실은 무엇일까요?

손 씨 아버지가 가장 큰 의문으로 지적하는 부분은 핸드폰의 행방입니다. 사건 당일 손 씨 어머니는 아들에게 전화했지만, 정작 아들의 핸드폰은 친구 A 군에게 있었습니다. A 군은 술에 취해 손 씨의 핸드폰을 본인의 것으로 착각해 가지고 온 것으로 진술했다고 전해졌습니다.

그렇다면 A 군의 휴대전화는 어디로 간 것일까요? A 군의 핸드폰이 마지막으로 켜진 장소는 정민 씨의 실종 장소 주변으로 파악됐고, 사건 당일 오전 6시 30분경 기지국과 연결이 끊긴 뒤 전원이 꺼진 상태였습니다.

게다가 A 군은 본인 핸드폰의 행방에 큰 관심이 없었던 걸까요? 찾기는커녕, 사건 바로 다음 날 공기계를 구입해 핸드폰 번호까지 바꿨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의심의 눈초리를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이에 대해 A 군 측 변호인은 "연락을 위해 어머니 명의로 임시 개통한 것"이라 해명하며 논란을 일축했습니다.

A 군은 손 씨와 함께 진흙에서 굴러, 신발과 바지가 더러워졌다고 진술했습니다. 손 씨 아버지는 'A 군이 그날 신고 있던 신발을 보여줄 수 있겠냐'라고 물었습니다. 하지만 돌아오는 건 뜻밖의 대답이었습니다. A 군 아버지는 "버렸다"라고 즉각 대답한 겁니다.

[이효균 기자: 이곳은 손 씨와 친구 A 군이 함께 술을 마시던 현장입니다. 손 씨 아버지는 이 인근에는 진흙이 없어 더러워질 이유가 없다고 주장합니다. 보시는 봐와 같이 이곳은 진흙이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지난 7일 한차례 비가 내렸지만, 진흙보다는 물이 고여있는 곳이 간간이 보입니다. 손 씨가 실종된 4월 25일 이전에는 월초에 며칠을 제외하고는 비가 내린 날이 거의 없습니다. 당시 이곳에 진흙이 있을 만한 특별한 이유는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은 부분이 많습니다. 손 씨가 사라진 것으로 추정되는 단 한 시간의 비밀. 사건 해결의 결정적 실마리를 제공할 단추는 아직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손 씨와 함께 있던 A 군은 25일 오전 4시 30분쯤 잠에서 깨 귀가했고, 당시엔 이미 정민 씨가 자리에 없었다는 게 A 군의 주장입니다. 실종 전 손 씨는 오전 1시 50분쯤 친구 A 군과 영상을 찍었는데, 마지막 영상에는 "골든 건은 네가 잘못 한거야", "그건 맞지"라는 대화가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손 씨의 아버지는 취재진에 "'골든'이 무엇을 지칭하는지 궁금하다" "아들이 혼자 떨어지진 않았을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경찰은 인근의 CCTV 54대와 블랙박스 113대를 확보해 분석 중에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총 7명의 목격자 진술도 마친 것으로 전해졌습니 다. 초동 수사가 부실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정확한 사건 경위를 밝혀내기 위해 신중을 기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시민 인터뷰: 제 자식이 죽었는데 이렇게 수사한다고 하면 전 이 나라에 못 살 것 같아요. CCTV가 없다는 게 말이 되나요? 기다리면 어떤 답이 나오냐? 우리가 관심을 갖고 더 알아봐야 그쪽에서도 반응을 하지 않겠어요?]

어느 한쪽의 억울함도 남지 않도록 우리 모두의 꾸준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지난 6일 완료된 손 씨의 핸드폰 포렌식 분석, 그리고 곧 있으면 밝혀질 숨진 손 씨의 부검 결과로 밝혀질 진실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택시승강장 앞 인근에 마련된 고 손 씨 추모 공간에 한 시민이 남긴 의사 가운이 보여지고 있다. /이효균 기자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택시승강장 앞 인근에 마련된 고 손 씨 추모 공간에 한 시민이 남긴 의사 가운이 보여지고 있다. /이효균 기자

<탐사보도팀=이효균·배정한·이덕인 기자·윤웅 인턴기자>

<구성=장윤경>

탐사보도팀 jeb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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