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생이별' 요양시설에 이동 면회공간 개발
입력: 2021.05.06 17:39 / 수정: 2021.05.06 17:39
그동안 코로나로 가족과 대면하지 못했던 요양시설 입소자들에게시는 가족의 거실이란 별도의 면회 공간을 마련했다. 시립노인요양시설인 시립동 부노인요양센터에서 현재 시범사업 중이다. /서울시 제공
그동안 코로나로 가족과 대면하지 못했던 요양시설 입소자들에게시는 '가족의 거실'이란 별도의 면회 공간을 마련했다. 시립노인요양시설인 시립동 부노인요양센터에서 현재 시범사업 중이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 비대면 이동식 면회 공간 '가족의 거실' 마련

[더팩트|이진하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외부인과 만남이 제한된 요양시설에 가족을 위한 면회공간이 마련된다.

서울시는 요양시설에 입소한 가족과 비대면 면회를 할 수 있는 이동식 면회공간인 '가족의 거실'을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사회문제 해결 디자인 사업을 통해 제작된 이 곳은 집 거실처럼 아늑한 분위기에서 면회할 수 있는 약 15㎡(4.5평) 면적의 이동식 목조주택이다. 선별진료소 검체 채취에 사용되는 방역 글러브를 설치해 기존 면회실에서 허용되지 않았던 가족과 손을 맞잡고 하는 대화도 가능하다.

내부는 어르신들이 이용하는 휠체어와 이동형 침상 모두 이동·배치가 가능할 만큼 넓다. 또 이동부터 면회까지 감염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전용 통로를 설치했다. 가족들은 외부 전용 출입문으로 들어가며, 면회공간은 유리창으로 완벽하게 분리돼 감염 우려가 없다.

어르신의 작은 목소리도 선명하게 잡아내는 최첨단 음향시스템도 설치했다. 청력이 약한 어르신도 유리창 너머 가족의 목소리를 잘 들을 수 있다. 대형 디스플레이도 설치돼 가족의 사진과 영상을 함께 볼 수 있고 해외에 살거나 면회 인원 제한 때문에 오지 못한 다른 가족들과 영상통화도 가능하다.

방역 기준도 철저하게 준수해 환기 가능한 공조시스템을 갖추고 내부 자재와 집기류는 소독이 편한 품목으로 구성했다. 면회가 끝날 때마다 환기와 소독을 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다.

시는 '가족의 거실'을 시립노인요양시설인 시립동 부노인요양센터에 시범 설치하고 5월 첫째 주부터 상시 운영한다. 기존에 주말만 이뤄졌던 면회는 가족의 거실을 도입하면서 평일과 주말 모두 운영한다. 선착순 사전 예약제를 통해 신청받고 면회시간은 기존과 같이 10분이다.

이번에 개발한 디자인 매뉴얼은 오픈소스로 무상 개방한다. 요양시설뿐 아니라 노인·장애인 이용시설 같이 대면 면회가 제한된 다양한 시설에서 가족의 거실을 도입·설치할 때 활용하도록 한다는 취지다.

jh31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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