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돼 엿새 만에 주검으로 발견된 대학생 고 손정민 씨의 부친이 아들의 주검을 발견한 민간구조사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네이버블로그 갈무리 |
"정리되면 꼭 뵙고 인사드리겠다"
[더팩트ㅣ송주원 기자]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 엿새 만에 주검으로 발견된 대학생 고 손정민 씨의 부친이 아들의 주검을 발견한 민간구조사에게 "깊은 감사를 드리며 정리되면 꼭 뵙고 인사드리겠다"라고 전했다.
2일 손 씨는 지난달 30일 "다 아시니 안 쓸 수가 없다. 관심과 기도에 감사드리고 정민이 잘 보내도록 노력하겠다"는 글을 올려 이같이 밝혔다.
그는 "며칠째 정민이를 찾아주신 민간구조사 차종욱 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구조사가) 물때까지 파악하셔서 구해주지 않으셨다면 이 상태로 정민이가 며칠째 찬 강물 속에 있었을지 생각하기도 싫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정리되면 꼭 뵙고 인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손 씨는 "내일(1일) 국과수 부검 예정이고 끝나면 장례절차를 시작할 계획"이라며 "결과에 따라 수사가 필요하다면 경찰에서 수사를 진행한다고 한다. 수사가 되는 게 좋은 건지 아무 일이 없는 게 좋은 건지 모르겠지만 둘 다 원하지 않는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앞서 서울의 한 의과대학 1학년으로 재학 중이던 정민 씨는 지난달 24일 반포 한강공원에서 친구와 술을 마신 뒤 잠들었다가 실종됐다.
손 씨 등 정민 씨의 가족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그를 찾는 글을 올렸고, 경찰은 기동대·한강경찰대와 함께 헬기·드론·수색선 등을 동원해 수색을 벌였다.
그러던 중 민간구조사 차 씨와 구조견 1마리가 지난달 30일 오후 3시 50분께 실종 장소에서 멀지 않은 강 수중에서 정민 씨의 주검을 발견했다.
정민 씨의 시신을 부검한 국과수는 1일 "시신의 부패가 진행돼 육안으로는 정확한 사인을 알 수 없다"는 취지의 1차 구두 소견을 냈다. 정민 씨의 왼쪽 귀 뒷부분에 2개의 자상이 있으나 직접 사인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국과수는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채취한 시료를 정밀검사하고 있다. 정민 씨의 사망 원인은 약 15일 뒤 정밀검사 결과가 나와야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