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가구 중 1/3은 1인 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중 절반 가량은 직장·학교와의 거리 때문에 혼자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사거리 일대에서 시민들이 두꺼운 옷을 입고 출근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
1인가구 중 청년 비중 41.2%…전체 가구 44.2% 빚 있어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서울 가구 중 1/3은 1인 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절반가량은 직장·학교와 거리 때문에 혼자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2020년 서울시 복지실태조사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1월부터 두 달 간 시내 4000여 가구를 대상으로 방문면접 등을 통해 진행했다.
그 결과 조사 대상 중 1인 가구가 33.3%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2인 가구가 25.8%로 뒤를 이었다. 이어 3인 가구(20.6%), 4인 가구(19.2%), 5인 이상 가구(1.1%) 순이었다.
1인 가구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청년 가구가 41.2%로 가장 많았고, 노인이 22.6%, 중장년 16.2%였다.
혼자 생활하는 이유로는 '직장·학교와의 거리'가 48.6%로 첫 손에 꼽혔고, '배우자와의 이혼·별거·사별'이 31.3%, '개인적 편의와 자유' 10.2% 순이었다. 특히 청년 가구는 직장·학교와의 거리 때문에 혼자 산다는 응답이 81.5%였고, 중장년 가구와 노인 가구는 이혼·별거·사별 때문인 경우가 각각 68.5%, 80.3%를 차지했다.
서울 가구 중 1/3은 1인 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중 절반 가량은 직장·학교와의 거리 때문에 혼자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소재 C공인중개업체 창문에 원룸 월세 가격 등이 적힌 종이가 붙어 있다. /윤정원 기자 |
1인 가구의 생활 만족도는 58.3%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청년 1인 가구는 71%로 비교적 높았으나 중장년과 노인 가구는 각각 41.5%, 43.7%를 나타냈다.
혼자 살면서 가장 곤란한 점으로는 '위급할 때 대처의 어려움'(32.5%), '외로움'(23.3%), '경제적 불안감'(20.3%) 등이 꼽혔다. 청년 가구는 위급할 때 대처가 어렵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중장년은 외로움이, 노인은 경제적 불안감이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전체 가구의 연 평균 총 소득은 5082만 원으로 조사돼 2018년에 4920만 원에 비해 3.3% 증가했다. 또 44.2%는 부채가 있는 상태고, 부채가 있는 가구의 평균 부채는 9978만 원이었다. 부채를 갖게 된 이유는 '전월세 보증금 마련'이 43.2%, '거주용 주택 구입' 38.7%, '투자 목적' 5% 순이었다.
주택 점유 형태는 자가 소유 비율이 42.4%, 전세 37%, 보증금이 있는 월세 18.8%, 보증금이 없는 월세 0.9%로 나타났다. 2018년과 비교하면 자가 소유는 3.6% 늘었고 전세는 3.7% 줄었다. 주택 소유자의 평균 주택 가격은 7억5857만원, 전세는 평균 3억1929만 원으로 조사됐다.
시는 이번 조사의 대상별 생활 실태와 분야별 복지이용 현황을 상세히 분석, 5월 중 '2020 서울시 복지실태조사 기초분석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조사 결과 원자료(raw data) 및 기초분석보고서는 국가통계포털과 서울연구데이터서비스에서 공개한다.
김선순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이번 조사 결과를 1인가구 정책 등의 기초자료로 활용, 시민 삶의 질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hone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