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떠나는 서정협 "모든 시간이 행운의 시간"
입력: 2021.04.23 21:12 / 수정: 2021.04.23 21:12
서정협 행정1부시장과 김학진 행정2부시장 및 참석자들이 23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특별시청에서 열린 행정 1·2부시장 이임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선화 기자
서정협 행정1부시장과 김학진 행정2부시장 및 참석자들이 23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특별시청에서 열린 행정 1·2부시장 이임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선화 기자

서정협·김학진 부시장 이임식

[더팩트|이진하 기자] 약 9개월간 서울시장 권한대행을 수행한 서정협 행정1부시장과 김학진 행정2부시장이 30년 공직생활을 마쳤다.

서 부시장과 김 부시장은 23일 오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부시장의 이임식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공로패를 받았다.

서 부시장은 "30년의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새로운 삶의 바다를 향해 떠나고자 한다"며 "지난 모든 시간이 행운의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특히 "권한대행으로 보낸 마지막 9개월은 전 직원과 똘똘 뭉쳐 위기 헤쳐나간 순간이었다. 좀처럼 잡히지 않던 코로나19 불길까지 겹쳐 가장 긴장했던 나날이었다. 서로에 대한 믿음과 격려로 위기 파도 건넜던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서정협 행정1부시장이 23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특별시청에서 열린 행정 1·2부 시장 이임식에서 이임사를 마치고 눈에 붉어진 눈시울을 휴지로 닦고있다. /이선화 기자
서정협 행정1부시장이 23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특별시청에서 열린 행정 1·2부 시장 이임식에서 이임사를 마치고 눈에 붉어진 눈시울을 휴지로 닦고있다. /이선화 기자

또 "공직생활에서 깨달은 것은 수많은 시민의 일상의 가치를 지켜내는 것이 공직자에게 주어진 최고의 가치"라며 "전 떠나지만 세계 최고의 도시를 위한 서울시의 도전은 현재 진행형"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러분과 함꼐 한 소중한 시간, 만남을 평생 함께 하겠다. 미처 다 갚지 못한 마음이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서 부시장은 1991년 임용돼 행정과장 정책기획관과 시민소통기획관 등 기획·행정소통에 정통한 서울시 행정전문가다. 그는 지난해 7월 고 박원순 전 시장의 유고 뒤 9개월간 권한대행을 맡아 시를 이끌었다.

김 부시장의 이임사도 이어졌다. 그는 "조기에 퇴직하는 아쉬움과 익숙한 환경에 벗어나는 불안함과 가보지 않은 미래의 기대감 등 여러 감정이 든다"며 "그중 강하고 소중한 감정은 고마움"이라며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후배들을 향한 조언도 이어갔다. 김 부시장은 "공직의 자리는 지위고하를 떠나 어려운 자리며 요즘 같은 시기 외부 시선은 더 엄격한 잣대로 지켜보기 때문에 더 많은 인내와 모범을 요구한다"며 "서울을 책임지고 중앙정부를 선도하는 서울시 공무원으로 당당하게 임해달라"고 말했다.

김 부시장은 1996년 임용돼 도시계획국장, 안전총괄실장 등 주요 보직을 역임했다. 시의 대표적인 도시계획 및 도시건설 안전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오세훈 시장이 서정협 부시장(위부터)과 김학진 부시장에게 공로패를 수여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오세훈 시장이 서정협 부시장(위부터)과 김학진 부시장에게 공로패를 수여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오 시장은 "오랜 시간 서울시를 지켜온 두 부시장과 이별의 시간을 맞이하게 됐다"며 "서울시를 떠나지만 두 분의 발자취를 기억할 것이며 언제 어디에 계시든 건승을 빌며 서울시 발전을 위해 아낌없는 애정과 조언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힘들었던 시기에 9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권한대행을 맡아주신 서정협 행정1부시장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이임식 현장에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서울시 간부와 노조대표 등 30여 명만 참석했다.

jh31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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