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의 취임메시지 '청년·공정'…시대정신 선점 노려
입력: 2021.04.23 00:00 / 수정: 2021.04.23 00:00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 공식 메시지로 청년 지원을 선언하면서 우리 사회 최대 화두인 공정도 언급했다. 보궐선거에서 압도적 승리를 안겨 준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동시에 최대 이슈를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오 시장이 22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서울시장 온라인 취임식에 참석해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 공식 메시지로 '청년 지원'을 선언하면서 우리 사회 최대 화두인 '공정'도 언급했다. 보궐선거에서 압도적 승리를 안겨 준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동시에 최대 이슈를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오 시장이 22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서울시장 온라인 취임식에 참석해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공정과 상생 바탕으로 '청년서울' 만들겠다"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 공식 메시지로 '청년 지원'을 선언하면서 우리 사회 최대 화두인 '공정'도 강조했다.

보궐선거에서 압도적 승리를 안겨 준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동시에 대선 정국까지 좌우할 '시대정신'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단기간에 시정 지지를 이끌어 낼 동력으로써 쓰임새도 있다.

오 시장은 22일 오전 10시 DDP 화상스튜디오 '서울-온'에서 열린 38대 서울특별시장 온라인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통해 "젊은 사람들이 어려운 현실을 피해 동굴로 숨고, 용기를 잃은채 침잠해 있다. 청년이 꿈을 잃은 사회에 미래는 없다"며 "이제는 그 겨울을 몰아내고 봄을 노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 청년 가운데 '사회가 공정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14.3%에 불과하다는 서울연구원의 조사가 있었다"며 "청년 7명 중 단 1명 만이 우리 사회를 공정하다고 생각한다는 건 우리 사회가 많은 개선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고 진단했다.

또 "선거 과정에서 많은 서울의 2030 청년세대들을 만났고, 취업, 주거, 교육과 관련한 현실적인 어려움을 직접 들었다"며 "일자리가 줄어 10%를 상회하는 청년 실업률에 바늘구멍 같은 취업의 관문을 뚫어도 평균 아파트 전세가격이 6억 원을 넘는 서울에서 청년들이 희망을 가지기는 더욱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정과 상생을 바탕으로 2030 청년세대가 희망을 가지는 '청년서울'을 만들겠다"며 청년과 공정이라는 가장 민감한 화두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를 위해 "상생과 공정을 바탕으로 2030세대를 위한 정책 마련에 앞장서겠다"며 "공정한 기회로 정당한 보답을 받을 수 있는 서울, 청년들이 인생을 설계하며 기회와 일자리를 얻는 서울, 안정적인 일상생활을 하며 행복한 문화생활이 가능한 서울, 청년들이 이 모든 희망을 가질 수 있고, 그 희망을 갖는 것이 당연한 '청년서울'을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보궐선거에서 압도적 승리를 안겨 준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동시에 최대 이슈를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오 시장이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창업허브를 찾아 스타트업 업체가 개발한 인공지능 방역, 안내 로봇을 살펴보고 있다. /이동률 기자
보궐선거에서 압도적 승리를 안겨 준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동시에 최대 이슈를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오 시장이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창업허브를 찾아 스타트업 업체가 개발한 인공지능 방역, 안내 로봇을 살펴보고 있다. /이동률 기자

조국 사태와 LH 투기 사건 등을 겪으며 여권에 등을 돌린 시민들의 마음을 공략하기 위한 메시지였다는 평가다. 또 특정 사업 발표가 아닌 취임사였던 만큼 구체적인 계획보다는 큰 방향성을 제시한 의미로 볼 수 있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이날 오 시장은 청년 정책을 포함해 5가지 약속을 제시했는데, 청년 정책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지 않았다. 다른 약속에 대해서는 주택정책으로 재건축·재개발 활성화를 위해 규제를 재검토하고, 방역과 경제를 동시에 안정시키기 위해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재정비하고, 1인가구 대책을 위해 TF를 가동하겠다는 등 세부 정책을 내놓은 것과는 상반된다.

한 서울시 관계자는 "연임 시장도 아니고 이제 당선된 지 보름 정도 밖에 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부서별로 업무보고를 받으며 업무 파악을 하는 중이니 이후에 세부 계획이 다듬어지는 것이 수순"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서울시 관계자는 "청년들이 꿈 꿀 수 있는 '계층 상승 사다리'가 사라진 상황을 지적한 것"이라며 "이를 세우는 것이 기성세대의 몫인데, 오 시장이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해석했다.

hone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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