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모녀 살해' 김태현 "숨 쉬는 것도 죄책감"…스스로 마스크 벗어
입력: 2021.04.09 10:15 / 수정: 2021.04.09 10:15
노원구 세 모녀 살해 피의자 김태현이 9일 오전 서울 도봉구 서울도봉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임세준 기자
노원구 세 모녀 살해 피의자 김태현이 9일 오전 서울 도봉구 서울도봉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임세준 기자

9일 검찰송치…"어머니 볼 면목 없다"

[더팩트ㅣ김세정 기자] 서울 노원구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태현(25)의 얼굴이 9일 공개됐다.

김태현은 이날 오전 9시 도봉경찰서 유치장을 나와 취재진 앞에 섰다. 마스크를 착용한 채 고개를 끄덕이면서 모습을 드러낸 김 씨는 심경을 묻는 취재진에게 "기자님들 질문 일일이 답변 못 드릴 것 같다. 양해를 구하고 싶다"며 "죄송하다"고 했다.

'유가족에게 할 말 없냐'는 질문에 김 씨는 갑자기 무릎을 꿇었다. 김 씨는 "이렇게 뻔뻔하게 숨을 쉬고 있는 것도 죄책감이 많이 든다"며 "살아있는 것도 정말 뻔뻔한 생각이 든다. 유가족들, 피해입은 분들, 모든 분들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왜 살해했나' '스토킹 혐의 인정하냐' '자해는 왜 했는가' 등 이어진 질문에는 연신 "죄송하다"라고만 답했다. 부모에게 할 말이 있냐고 묻자 "볼 면목이 없다"고 했다.

마스크를 벗어달라는 요청에 김 씨는 망설임 없이 쓰고 있던 마스크를 벗어 얼굴을 공개했다.

김 씨는 지난달 23일 서울 노원구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하고 자해를 시도한 채 이틀 뒤인 25일 경찰에 발견됐다. 김 씨는 온라인 게임에서 알게 된 피해자 큰딸이 연락을 피하고 만나주지 않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김 씨가 병원 치료를 마친 뒤 체포영장을 집행해 지난 4일 구속영장을 발부받았다.

김씨 범행에 비난 여론이 높아지자 경찰은 지난 5일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를 열어 신상 공개를 결정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변호인 입회를 요청하지 않아 홀로 조사를 받았다.

김 씨는 이날 살인·주거침입·절도·지속적 괴롭힘·정보통신망 침해죄 총 5가지 혐의로 서울북부지검에 송치됐으며 서울동부구치소에 수감될 예정이다.


sejung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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