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장 "박원순 때 피눈물…나는 안 그럴 것"
입력: 2021.04.08 17:35 / 수정: 2021.04.08 17:35
오세훈 서울시장이 각종 정책 방향 전환을 결정할 때 직원들의 의견에 귀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오 시장이 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으로 첫 출근하면서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동률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각종 정책 방향 전환을 결정할 때 직원들의 의견에 귀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오 시장이 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으로 첫 출근하면서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동률 기자

"전임 시장 정책 쉽게 뒤집어…직원들 의견 존중할 것"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각종 정책 방향 전환을 결정할 때 직원들의 의견에 귀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오 시장은 8일 오후 3급 이상 간부들과 인사 자리를 갖고 "그동안 권한대행님이 잘 챙겨주셔서 크게 무리한 것은 없었지만 모르긴 몰라도 많은 과제가 산적했을 것이다"며 "대기하고 있는 일도 많다. 그런 게 하루라도 빨리 처리돼서 조금이라도 시민들의 불편이 없도록 일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 대해서는 자신의 재임 시절 정책을 대폭 물갈이한 데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오 시장은 " 전임 시장께서 들어오셔서 제 입장에서 보면 전임 시장 일을 쉽게 뒤집고 없애고 내치고 했던 그런 기억이 있다"며 "사실 그 때 마음이 아팠다. 속으로는 피눈물이 나는 그런 경험이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이를 타산지석 삼아 쉽게 방향을 전환하거나 취소하거나 없었던 일로 만드는 그런 우를 범하지 않겠다"며 "절대로 그렇게 쉽게 하는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물론 시정 철학이 다른 것도 있고, 수정이 전혀 없다고는 장담 못하지만 이렇게 전임시장 초기 때처럼 깊은 검토 없이 칼을 대는 듯한 일은 없을 것"이라며 "만약 (바꿀) 필요성이 있다면 충분히 각 실국본부장, 책임자와 논의하고 방향 바꿀 때 부작용 있을 지 충분히 검토한 후 여러분의 의견을 존중해서 방향을 전환하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과거 임기와는 달라진 모습으로 직원들을 이끌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오 시장은 "직원들을 힘들게 했던 기억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과장됐고, 저를 겪지 못한 젊은 직원들이 '(오 시장이) 들어오면 어렵게 만들거다'(라고 생각한다는) 우려 아닌 우려를 전해들었다"며 "지금은 '코로나 전쟁'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업무기강 회복하는 게 시기적으로 맞지 않다. 그런 염려 안 해도 된다"고 말했다.

끝으로 "내일 아침 첫 회의에 대해 담당 국장들께 당부 말씀 드렸다"며 "내일 아침 해당 실국 본부에서는 만전을 기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hone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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