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오세훈②] '임기 1년, 101석 vs 6석'…2대 난제가 성패 좌우
입력: 2021.04.08 05:00 / 수정: 2021.04.08 05:00
오세훈 서울시장이 10년 만에 컴백에 성공했으나 원활하게 시정을 펼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는 우려도 나온다. 오세훈 후보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4·7재보선 출구조사 결과를 바라보며 두손을 들어 환호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10년 만에 '컴백'에 성공했으나 원활하게 시정을 펼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는 우려도 나온다. 오세훈 후보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4·7재보선 출구조사 결과를 바라보며 두손을 들어 환호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4.7 재보궐선거에서 압승하면서 38대 서울시장으로 임기를 시작한다. 정치적 생명을 걸었던 무상급식 주민투표 무산으로 분루를 삼키고 '권토중래'를 꿈꾼 끝에 10년 만에 당당히 부활했다. 이미 2선을 거친 '유경험자'로서 빠른 시정 적응이 기대되는 한편 짧은 임기와 더불어민주당이 압도하는 시의회와 관계는 변수로 남는다. 고 박원순 전 시장 10년 정책을 극복하려는 과정에서 적잖은 마찰도 예상된다. 희망와 우려가 교차하는 '오세훈 호'의 출항을 맞아 그 의미와 예상되는 정책 변화, 성공적 시정을 위한 과제 등을 살펴본다.<편집자주>

"뭔가 하기엔 너무 짧은 임기"…의회와 마찰 재현 우려도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4.7 재보궐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오세훈 신임 서울시장이 10년 만에 '컴백'에 성공했으나 원활하게 시정을 펼칠 수 있으려면 넘어야 할 산이 적지않다.

남은 임기가 1년 3개월 밖에 되지 않아 굵직굵직한 사업을 추진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한 데다 더불어민주당이 서울시의회 의석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마찰도 예상된다.

그는 선거운동 기간 서울 최대 이슈 중 하나인 재개발·재건축을 비롯한 주택공급을 비롯해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추진한 각종 정책들의 방향을 바꾸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다만 '오세훈표 사업'을 본격적으로 펼치기에는 남은 임기가 너무 짧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오 시장의 임기는 내년 6월 말까지로, 1년 3개월이 채 남지 않았다. 보궐선거 당선자 특성 상 인수위도 없는 상황에서 단기간에 시정을 파악하고 조직을 재정비해 사업을 펼치기에는 빠듯할 수 밖에 없는 시간이라는 것이다.

서울시의 한 간부는 "과거 오 시장의 경험은 시정 운영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다. 다만 1년이라는 임기는 뭔가를 하기엔 짧은 감이 있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0년 만에 컴백에 성공했으나 원활하게 시정을 펼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는 우려도 나온다. /남용희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10년 만에 '컴백'에 성공했으나 원활하게 시정을 펼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는 우려도 나온다. /남용희 기자

또다른 시정 운영 주체인 서울시의회와의 관계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현재 시의회는 109석 중 101석이 민주당 의원이고, 국민의힘 의원은 6명 뿐이다. 이미 시의회 민주당은 이번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오 시장의 내곡동 땅 투기 의혹에 대해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를 구성, 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같은 구도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민주당 측이 안정적인 시정운영을 호소하는 근거로 활용되기도 했다.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지난달 말 강서구 유세에서 "임기 1년짜리 시장이 싸움만 하겠다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문재인 대통령과 싸워야 하고 정부와 싸워야 하고 시의회와 싸워야 한다"며 "시의회에서 109명 중 101명과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말인가"라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0년 만에 컴백에 성공했으나 원활하게 시정을 펼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는 우려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3선 서울시의원들이 3월 25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세훈 후보의 시장 시절 실패한 정책들을 발표하며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10년 만에 '컴백'에 성공했으나 원활하게 시정을 펼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는 우려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3선 서울시의원들이 3월 25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세훈 후보의 시장 시절 실패한 정책들을 발표하며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또한 10년 전 오 시장과 시의회의 갈등을 기억하는 시의원들도 여전히 시의회에 다수 남아있다.

오 시장이 재선에 성공한 2010년, 시의회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교육의원을 제외한 106석 중 79석을 차지하면서 각종 사업을 두고 오 시장과 마찰을 빚었다. 특히 2010년 12월 민주당 의원들 주도로 무상급식 조례안이 통과되자 시의회와 시정 협의 중단을 선언, 이듬해 6월까지 출석하지 않으면서 대립이 절정에 달했다.

당시부터 지금까지 의원직을 유지한 민주당 3선 의원 12명은 이번 선거과정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시의회와의 충분하고 긴밀한 협력과 소통이 서울시장의 가장 기본 중의 기본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최소한의 노력조차 하려 하지 않았다"며 "서울시장의 가장 기본적인 책무인 본회의 출석조차 거부하는 것은 서울시민을 무시하는 처사이며, 그가 얼마나 독선적이고, 불통의 시장이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hone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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