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오세훈①] '10년 만에 컴백' 오세훈호 닻 올랐다
입력: 2021.04.08 05:00 / 수정: 2021.04.08 05:00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정진석 의원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4·7재보선 출구조사 결과를 바라보며 손을 잡고 있다. /남윤호 기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정진석 의원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4·7재보선 출구조사 결과를 바라보며 손을 잡고 있다. /남윤호 기자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4.7 재보궐선거에서 압승하면서 38대 서울시장으로 임기를 시작한다. 정치적 생명을 걸었던 무상급식 주민투표 무산으로 분루를 삼키고 '권토중래'를 꿈꾼 끝에 10년 만에 당당히 부활했다. 이미 2선을 거친 '유경험자'로서 빠른 시정 적응이 기대되는 한편 짧은 임기와 더불어민주당이 압도하는 시의회와 관계는 변수로 남는다. 고 박원순 전 시장 10년 정책을 극복하려는 과정에서 적잖은 마찰도 예상된다. 희망와 우려가 교차하는 '오세훈 호'의 출항을 맞아 그 의미와 예상되는 정책 변화, 성공적 시정을 위한 과제 등을 살펴본다.<편집자주>

2011년 무상급식 논란에 사퇴…10년 만에 3번째 임기 맞아

[더팩트|이진하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2011년 무상급식 논란으로 사퇴한 뒤 약 10년 만에 서울시의 리더로 '컴백'했다.

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4.7 재보궐선거 개표 결과 오 시장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여유있게 제치고 당선됐다.

이로써 서울시는 2011년 보궐선거 이후 세번째 선거를 치른 끝에 '정권교체'를 맞이했다.

오 시장은 2011년 8월26일 자진사퇴한 뒤 3514일, 만 9년7개월13일 만에 시장실로 돌아오게 됐다. 고 박원순 시장 이후 두번째 3선 시장 기록도 세웠다.

앞서 오 시장은 2010년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 임기를 수행하던 중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시장 직을 걸었다. 결국 주민투표가 무산되며 약속대로 시장 직에서 물러났다. 이어진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은 이후 내리 3선에 성공하며 지난해 7월 유고 전까지 시를 이끌었다.

오 시장은 첫 도전이었던 2006년 지방선거 당시 강금실 열린우리당 후보를 제치고 61.05%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당시 46세로, 최연소 민선 서울시장 기록을 새로 썼다.

그는 첫 임기 당시 15위에 머물렀던 서울의 광역자치단체 청렴도를 1위로 끌어올렸고, 재산세 공동 과세 제도를 시행하는 등 다방면에서 성과를 냈다. 120 다산콜센터도 이 때 설립됐다.

그러나 '외화내빈'이었다는 부정적인 의견도 나왔다. '디자인서울'을 내세우며 도심 간판, 공공시설물 등을 정비했고 광화문 광장,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디자인 거리 등에 수천억 원의 예산이 소요됐지만 평가는 엇갈린다. 한강공원 정비와 '아라뱃길' 등으로 대표되는 '한강 르네상스' 사업도 마찬가지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3선으로 다시 서울시청에 복귀했다. /남용희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3선으로 다시 서울시청에 복귀했다. /남용희 기자

이런 가운데 2010년 지방선거에서 한명숙 전 국무총리를 0.2%P 차이로 제치고 재선에 성공하며 민선 최초 연임 시장이란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함께 치러진 서울시의회 선거에서 민주당이 다수당을 차지하면서 사사건건 의회와 부딪치는 모습을 보였다. 급기야 2011년 서울시 의회가 제정한 전면 무상급식 조례에 반발하며 주민투표에 시장 직을 걸었는데 투표율 미달로 개표가 무산되자 시장에서 물러났다.

그는 8일 자정을 넘어 당선이 확실시되자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가슴을 짓누르는 엄중한 책임감을 주체하지 못하겠다"며 "지난 5년 동안은 머리로 일했으나 이번에는 뜨거운 가슴으로 일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번 선거기간 동안 치열한 경쟁을 하셨으나 단일화 후 야권 승리를 위해 도와줬던 안철수 후보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기회를 주신 시민 여러분들을 위해 분골쇄신 열심히 뛰어서 대한민국의 심장 서울이 다시 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선거 과정에서 풍부한 시정 경험을 바탕으로 '스피드'를 강조한 공약을 내놓으면서 신속한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특히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주택 공급 억제로 실패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각종 규제 완화를 통한 '스피드 주택공급'을 1순위 공약으로 내세웠다.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용적률·층수 규제를 완화하고 재개발·재건축 정상화로 18만5000호 공급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따라서 박원순 전 시장 재직 당시에 수립했던 '아파트 35층 제한' 원칙을 대폭 수정하거나 폐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박 전 시장이 추진했던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도 제동이 걸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기존 광화문 광장이 오 시장 작품인 데다 현재 재구조화 사업을 두고 시민사회 등 각 계에서 비판이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오세훈 시장은 8일 현충원 참배로 공식 첫 일정을 시작할 예정이다.

오세훈 시장이 과거 무상급식 조례에 반발하면서 주민투표에 시장직을 걸었으나 주민투표율이 목표에 미치지 못해 부결됐다. 당시 오세훈 시장이 입장을 발표하는 모습. /더팩트 DB
오세훈 시장이 과거 무상급식 조례에 반발하면서 주민투표에 시장직을 걸었으나 주민투표율이 목표에 미치지 못해 부결됐다. 당시 오세훈 시장이 입장을 발표하는 모습. /더팩트 DB

jh311@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