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새 '보스' 온다…서울시청은 '술렁술렁'
입력: 2021.04.04 00:00 / 수정: 2021.04.04 20:06
4·7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10년 만에 새 보스 맞이하게 되는 시 공무원들도 술렁이고 있다. /남용희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10년 만에 새 보스 맞이하게 되는 시 공무원들도 술렁이고 있다. /남용희 기자

"저 부서는 없어지겠다" "자리보전 걱정도"…기대·우려 공존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10년 만에 새 '보스'를 맞이하게 되는 시 공무원들도 술렁이고 있다.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은 2011년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뒤 내리 3선에 성공하며 최장수 서울시장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중 누가 당선되든 적지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서울시의 한 직원은 "박 후보, 오 후보 중 누가 되면 우리가 일하기가 나을 지 이런 얘기들이 많다"며 "누가 되든 10년 만에 보스가 바뀌게 되기 때문에 새 학기 등교하는 느낌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박 전 시장이 그동안 진행한 많은 사업들의 방향이 새 수장의 등장을 계기로 바뀔 가능성을 두고도 다양한 의견이 나온다.

서울시 한 간부는 "일반 직원들은 덜 하겠지만 간부들 사이에서는 10년 동안 고 박 전 시장 체제였기 때문에 새 시장이 오면 자리가 어떻게 될 지 걱정도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한 직원도 "우리 사이에서도 '저 부서는 없어질 수도 있겠다'는 예상이 많이 나오고, 특히 오 후보가 되면 더 그럴 것 같다는 분위기가 많다"고 전했다.

고 박 전 시장이 추진한 사업을 담당하는 부서 소속 직원은 "밖에서 우리 부서가 없어질 수도 있다는 얘기도 나오지만 내부에서 선거가 막 이슈가 되지는 않는다"며 "다만 아무래도 사기가 좀 떨어지고 처져 있는 분위기는 있다"고 말했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10년 만에 새 보스 맞이하게 되는 시 공무원들도 술렁이고 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3월 29일 오후 첫 TV 토론을 앞두고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10년 만에 새 보스 맞이하게 되는 시 공무원들도 술렁이고 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3월 29일 오후 첫 TV 토론을 앞두고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다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격차가 상당했던 만큼 시청 내에서는 오세훈 후보 쪽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분위기다. 대체로 기대와 걱정이 엇갈린다.

또 다른 간부는 "10년 동안 고 박원순 시장, 민주당 체제였으니까 바꿀 때도 됐다는 얘기도 있고, 임기가 1년 밖에 안되는데 그 뒤엔 어떻게 되나 걱정하는 직원도 있다"며 "오 후보가 가능성이 높은 분위기다 보니 10년 전 이미 경험한 직원도 많고 해서 '기대 반 걱정 반' 인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만약 오 후보가 당선된다면 임기가 1년 밖에 되지 않지만 큰 방향을 바꿀 수는 있는 시간이다. 역동의 시기가 될 것 같다"며 "다만 오 후보 혼자 한다고 되는 일은 아니고, 서울시의회라든지 정치적인 문제라든지 복합적일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한 직원은 "임용 초기에 오 후보가 시장이었는데 오세훈 1기와 2기는 어떤 변화가 있을 지 궁금하다"며 "사회가 변했고 시대가 변했고 조직문화가 변했는데 이렇게 바뀐 흐름보다 오 후보가 더 앞서가 있을지, 아니면 잃어버린 10년을 되찾겠다는 생각이 강할지, 기대도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고 박 전 시장 임기 때 임용된 한 직원은 "오 후보를 직접 겪어보지는 못했지만 직원 입장에서 예전에 힘들었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 걱정도 된다"며 "예컨대 디자인을 중시해서 굳이 그럴 필요가 없는 보고서도 PT 작업을 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박영선 후보에 대해서는 민주당 시장 체제가 유지된다는 점과 장관, 국회의원 경험을 기대하는 시각이 있었다.

한 직원은 "박 후보가 당선된다면 민주당 후보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천지개벽은 덜 할 것"이라며 "4선 의원이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역임했으니 정책 경험도 풍부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공약을 보면 스마트 기술 쪽에 관심을 보이는데, 시의 관련 사업과 궁합이 맞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hone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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