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여성은 재택근무를 하면서 개인 시간이 늘어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남용희 기자 |
여성 재택근무·가사·돌봄노동 실태 조사 발표
[더팩트|이진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재택근무를 하는 여성들이 해고·실업에 대한 불안감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재택근무 경험이 있는 여성을 대상으로 재택근무, 가사·돌봄 노동 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담은 '성평등 생활사전 재택노동편'을 25일 발표했다.
재택근무를 하게 된 이유로는 '코로나19로 직장에서 일괄적으로 실시했다'는 응답이 72.5%로 가장 많았다. '업무 특성상 코로나 이전부터 재택근무를 했다'는 응답이 11.2%, '임산부, 고위험군, 자가격리 등으로 의무적으로 했다'는 응답이 7.7%를 기록했다.
재택근무가 장기화되면서 33.9%가 해고·실업 불안감을 느꼈다고 답했다. 31.5%는 임금이 줄거나 고용형태가 변화했다고 응답했다. 고용형태가 달라졌다고 응답한 75명 중 67명은 비정규직화 됐고 2명은 사직, 1명은 사직권유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재택근무의 긍정적 요인은 '개인시간 증가', 부정적 요인은 '일·생활공간 분리 어려움'이라고 응답했다.
재택근무의 장점은 개인 시간 증가였으나 단점은 일과 생활공간의 분리가 어려움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제공 |
개인시간 증가에 따른 구체적인 장점은 '출퇴근 시간이 줄었다'가 18.8%, '화장·옷차림 등 꾸밈 노동 감소'가 18.6%, '코로나19 등 전염병 감염 위험 감소' 17.2% 순이었다. 응답자 12.4%는 '유연한 시간 관리로 일·생활 균형이 가능해졌다'고 답했다.
재택근무의 단점은 '일과 생활공간 분리의 어려움'(27.6%), '업무시간과 휴게시간 관리의 어려움'(19.6%), '업무에 집중하기 어려움'(18.7%) 순이었다.
재택근무에 따라 돌봄·가사노동 시간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가 시간은 1시간 미만(46.3%), 1~2시간 증가(18.5%), 2~3시간 증가(14.9%) 순이었다. 3시간 이상 증가했다는 응답도 16.3%로 조사됐다.
코로나 이후 돌봄·가사노동을 하며 어려웠던 점은 '일과 돌보·가사 병행에 따른 스트레스 증가'(37.2%), '돌봄·가사노동의 필요와 요구 증가'(20.9%), '가족 또는 동거인 간의 갈등'(15.5%)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실태 조사에는 712명이 참여했다. 30대가 41.2%로 가장 많았고 40대가 32.6%, 20대 12.2%로 뒤를 이었다. 노동형태별로는 임금근로자가 75.0%, 프리랜서가 19.9%, 자영업자가 3.7%였다. 조사는 8일부터 16일까지 온라인 설문조사로 실시됐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 백미순 대표이사는 "이번 시민 조사를 통해 재택근무 인식개선 및 성평등 한 직장문화를 실천하고 코로나로 더욱 악화된 여성 노동자들의 고용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힘쓰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