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세권인데 보증금·월세 '제로'…서울 기숙사형 청년주택 1호
입력: 2021.03.18 18:40 / 수정: 2021.03.18 18:40
서울시가 다른 지역 출신 대학생들에게 제공하는 기숙사형 역세권 청년주택이 첫 입주자를 받았다. 마포공공기숙사 조감도.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다른 지역 출신 대학생들에게 제공하는 '기숙사형 역세권 청년주택'이 첫 입주자를 받았다. 마포공공기숙사 조감도. /서울시 제공

대학생·청년·신혼부부 120명 입주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서울시가 다른 지역 출신 대학생들에게 제공하는 '기숙사형 역세권 청년주택'이 첫 입주자를 받았다.

서울시는 기숙사형 역세권 청년주택인 마포구 창전동 '마포공공기숙사'에 속초시, 창녕군 등 협약을 체결한 9개 지자체 출신 대학생 120명이 입주했다고 18일 밝혔다.

역세권 청년주택은 시가 용도지역 상향, 용적률 완화, 절차 간소화, 건설자금 지원 등을 제공하면 민간사업자가 대중교통이 편리한 역세권에 주거면적 100%를 임대주택(공공‧민간)으로 지어 대학생, 청년, 신혼부부에게 우선 공급하는 주거사업이다.

기숙사형 청년주택은 다른 시·도와 협약을 맺고, 청년주택 가운데 일부를 다른 지역 출신 대학생에게 제공하는 사업이다. 시가 청년주택의 일부를 공공기숙사로 제공하고, 참여 지자체는 기숙사 운영비와 임대보증금을 부담한다. 입주 학생들은 보증금, 월세 없이 관리비만 내면 된다.

이번에 문을 연 마포공공기숙사는 6호선 광흥창역과 경의중앙선 서강대역 인근에 자리해있다. 2인 1실이지만 '1인 1방' 개념의 개별 공간을 갖췄고,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붙박이 옷장 등이 빌트인으로 지공된다. 또 건물에는 북카페, 체력단련실, 공동세탁실, 게스트하우스 같은 다양한 공동이용시설도 들어섰다.

이 곳에 입주한 이모 학생은 "지방에서 서울로 와 원룸에서 자취할 생각을 하다가 마포공공기숙사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며 "서울 생활의 가장 큰 부담인 주거비를 경감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김모 학생은 "이곳이 학교 기숙사보다 임대료가 훨씬 저렴하고 학교에서도 가까워서 신청하게 됐다. 2인 기숙사지만 각자 방이 따로 있어서 생활하기 편리하다"며 만족감을 보였다.

김성보 서울시 주택건축본부장은 "기숙사형 역세권 청년주택은 서울의 주거난으로 힘들어하는 타 지역 출신 대학생들의 주거 부담을 크게 낮추고, 대중교통이 편리한 역세권에서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새로운 시도"라며 "마포공공기숙사를 시작으로 역세권 청년주택을 활용한 공공기숙사를 점차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hone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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