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년, 골목상권 10곳 중 6곳 '매출 하락'
입력: 2021.03.18 18:34 / 수정: 2021.03.18 18:34
서울시가 코로나 1년 동안 서울 골목상권을 분석한 빅데이터를 발표했다. /배정한 기자
서울시가 코로나 1년 동안 서울 골목상권을 분석한 빅데이터를 발표했다. /배정한 기자

서울 외식업 중 치킨·제과·패스트푸드 '선방'

[더팩트|이진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서울지역 골목상권 10곳 중 6곳은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시는 18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코로나19에 따른 서울 골목상권 매출 영향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골목 상권의 총 매출은 지난해 2019년 10월 약 2조 원에서 지난해 12월 1조6000억 원으로 19.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점포 당 매출도 1900만 원에서 1700만 원으로 13.8% 줄었다.

골목상권 10곳 중 6곳(58.7%)은 매출이 하락했으나 4곳(41.3%)은 코로나 상황에서도 매출이 늘었거나 유지됐다.

특히 주거지·생활권에 가까울수록 매출을 방어한 골목상권이 많았는데 주로 중고가구, 조명, 식자재 같은 소매업 비중이 큰 골목이었다. 반면 도심에 가까울수록 매출 감소폭이 컸으며, 이 상권들은 외식업 비중이 절반 이상이었다.

매출이 상승했거나 유지된 골목상권을 살펴보면 2019년 10월 기준 평균 매출이 약 1929만 원이었는데 2020년 12월에는 2086만 원으로 8.2% 증가했다. 반면 매출이 줄어든 골목상권은 같은 기간 평균 매출이 24.5% 감소했다.

코로나 1년 동안 서울 골목상권은 도심에 가까울수록 매출 감소폭이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선화 기자
코로나 1년 동안 서울 골목상권은 도심에 가까울수록 매출 감소폭이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선화 기자

매출 변화는 25개 자치구별로 다른 양상을 보였다. 금천·은평·동대문·양천구 같이 서울 외곽에 위치했거나 주거밀집지역이 많은 자치구는 매출을 방어한 상권이 많았다. 반면 마포·용산·종로·광진·중구 등 도심 또는 도심과 인접한 곳에서는 매출이 하락한 상권이 많았다.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과 자발적인 외출 자제로 외식 중심 소비가 위축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국내·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도심과 직장인 중심의 외식 활동이 많았던 업무중심지역의 골목상권은 타격이 컸다.

매출을 방어한 상권의 업종별 특성을 살펴보면 외식업에서는 10개 업종 중 비중이 높은 상위 3개 업종은 치킨전문점, 제과점, 패스트푸드점 순이었다. 모두 포장과 배달이 용이한 업종으로 다른 외식업종에 비해 위기대응이 수월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서비스업 중에서는 복덕방, 미용실, 세탁소, 건축물청소, 예술학원, 자동차 수리, 부동산중개업의 비중이 높았다. 재택근무 등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가전제품과 차량을 정비하거나 건물을 청소하는 등 가사 중심의 소비지출이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소매업 43개 업종 중에서는 중고가구, 자동차부품, 조명용품, 수산물판매, 청과상, 중고차판매, 자전거 및 기타운송장비, 재생용품판매, 철물점 등의 비중이 높았다.

이원목 서울시 스마트도시정책관은 "이번 분석으로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소비자의 이동이나 소비 행태에 따라 업종 간의 등락이 있었고, 등락 업종에 따라 골목상권을 재평가할 여지가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을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 수립을 위해 이번 분석 결과를 기초자료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jh31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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