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지막 달동네' 백사마을 12년 만에 재개발
입력: 2021.03.04 14:10 / 수정: 2021.03.04 14:10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인 노원구 백사마을이 12년 만에 재개발에 들어갔다. 사진은 백사마을 구상도. /서울시 제공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인 노원구 백사마을이 12년 만에 재개발에 들어갔다. 사진은 백사마을 구상도. /서울시 제공

원주민 재정착·임대주택 품질향상 후속관리도 약속

[더팩트|이진하 기자]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인 노원구 백사마을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규모의 상생형 주거단지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백사마을 재개발정비사업'의 사업시행계획인가 고시를 시행했다고 4일 밝혔다.

이로써 백사마을은 2025년까지 개발과 보전 작업을 거쳐 총 2437가구 규모의 주거단지로 조성된다. 공동주택 1953가구, 임대주택 484가구 등이다.

백사마을은 1960~70년대 서울 도심 개발로 삶의 터전을 잃고 밀려난 철거민들이 불암산 밑자락 구릉지에 모여 마을을 형성한 곳이다. 2008년 개발제한구역이 해제돼 정비사업이 가능해졌으나 그동안 낮은 사업성과 주민 갈등으로 난항을 겪었다.

시는 주민들과 33차례 회의를 통해 지역 특성과 주민 요구사항을 반영한 정비계획을 세웠다. 마을의 과거 흔적을 보전하고 낙후된 저층 주거지를 개발하는 '상생형 주거 재생'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백사마을의 현재 모습으로 2025년 상반기 재개발 완공을 목표로 올해 하반기 시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서울시 제공
백사마을의 현재 모습으로 2025년 상반기 재개발 완공을 목표로 올해 하반기 시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서울시 제공

이를 위해 시는 전국 최초로 '주거지보전사업' 유형을 도입, 재개발 사업과 연계해 백사마을 고유의 정취와 주거·문화생활사를 간직한 지형, 골목길, 계단길 등의 일부 원형을 보전한다. 사라져 가는 주거지 생활사의 보전이 필요하다는 각계 목소리를 반영한 결정이다.

백사마을 전체 부지 가운데 공공임대주택 건설이 예정된 4만832㎡에 보전사업이 추진된다. 484세대의 주택과 함께 전시관, 마을식당, 마을공방 같은 다양한 주민공동이용시설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수 십년 간 이어온 마을 공동체가 정비사업 후 깨지지 않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또 백사마을 만의 차별화된 창의적 건축 디자인이 나올 수 있도록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해 부지를 총 28개 영역(공동주택용지 5개, 주거지보전용지 23개)으로 나누고 총 15명의 건축가를 배치해 각기 다른 디자인으로 건축계획을 수립한다.

백사마을 재개발사업은 2025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현재 주민 이주가 진행 중이다. 올해 하반기 시공사를 선정하고 내년 관리처분계획 인가 후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류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백사마을은 재개발로 인한 기존 거주민의 둥지 내몰림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도심 내 대규모 주택공급이 가능함을 보여주는 상생형 주거지 재생의 새로운 모델"이라며 "다양한 유형의 재생 모델을 지속적으로 발굴·적용해 낙후된 주거환경을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jh31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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