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편 어려운 형제에게 공짜 치킨…철인7호 점주 미담에 훈훈
입력: 2021.02.27 14:57 / 수정: 2021.02.27 14:57
치킨 프랜차이즈 점주가 형편이 어려운 형제에게 치킨을 여러 차례 베푼 사연이 알려지면서 소비자의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김현석 철인7호 대표 인스타그램 갈무리
치킨 프랜차이즈 점주가 형편이 어려운 형제에게 치킨을 여러 차례 베푼 사연이 알려지면서 소비자의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김현석 철인7호 대표 인스타그램 갈무리

소비자 주문 폭주…김현석 대표 "장학금 전달하겠다"

[더팩트│황원영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점주가 형편이 어려운 형제에게 치킨을 여러 차례 베푼 사연이 알려졌다. 이에 소비자들의 주문은 물론 응원과 성금 기탁 등 선행이 이어지고 있다. 프랜차이즈 본사는 점주 영업을 지원함과 함께 사연 주인공인 형제에게 장학금 전달 의지를 밝혔다.

27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치킨 프랜차이즈 철인7호 부산 본사에 고등학생 A군(18)이 보낸 손편지가 화제가 됐다.

앞서 16일 김현석 철인7호 대표는 익명의 학생이 보낸 A4 용지 2장 분량의 편지를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했다.

편지에 따르면 어릴 적 부모를 잃은 A군은 편찮은 할머니와 7살 어린 동생과 함께 살고 있다. A군은 음식점에서 일하며 가장 역할을 해왔으나 코로나19 사태로 해고된 뒤 생계에 어려움을 겪었다.

A군은 나이를 속여가며 택배 상하차 업무 등으로 생활비를 벌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A군은 치킨이 먹고 싶다고 보채는 어린 남동생을 위해 거리고 나왔으나 가진 돈 5000원으로 치킨을 먹을 수 있는 곳이 없었다.

하지만 철인7호 서울 홍대점 점주가 형제들을 가게 안으로 들어오라고 했고 약 2만 원어치의 치킨을 대접했다. 치킨값도 받지 않았다.

이후 A군의 동생은 치킨이 먹고 싶을 때 형 몰래 해당 치킨집을 몇 번 더 방문했다. 점주는 그때마다 대가를 받지 않고 치킨을 내줬다. 한번은 미용실에서 덥수룩한 동생의 머리를 깎여 돌려보내기도 했다.

A군이 해당 사실을 알게 된 후 죄송스러운 마음에 해당 치킨집에 발길을 끊었다.

A군은 편지에서 "뉴스에서 요즘 자영업자들이 제일 힘들다는 말이 많이 들려 철인 7호 사장님은 잘 계신지 궁금하기도 하고 걱정도 된다"며 "처음 보는 저희 형제에게 따뜻한 치킨과 관심을 주신 사장님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해당 프랜차이즈 지점에는 소비자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치킨을 주문하고 선물이나 성금 등을 전달하는 등 점주의 선행을 응원하고 있다. 현재는 주문이 폭주해 영업 중단 사태까지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해당 프랜차이즈 점주는 배달 앱에 글을 올려 "돈쭐(돈으로 혼쭐)내주시겠다며 폭발적으로 밀려들어 오는 주문과 매장으로 찾아주시는 많은 분의 따뜻한 발걸음, 주문하는 척 들어오셔서는 선물을 주고 가시는 분들, 심지어 좋은 일에 써달라면서 소액이라 미안하다며 봉투를 놓고 가시는 분도 있다"면서 "제가 대단한 일, 특별한 일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분의 칭찬과 소중한 마음들 감사히 받아 제 가슴 속에 평생 새겨두고 항상 따뜻한 사람, 선한 영향을 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사연을 SNS에 올린 김현석 철인7호 대표는 "점주님의 선행에 감동받아 영업에 필요한 부분을 지원해 드렸다"며 "제보해 주신 학생과 연락이 닿는다면 장학금 전달을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won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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