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공공미술작품 '달빛노들' 공간은 23일부터 정식 개장했다. /서울시 제공 |
내달 6일부터 하루 1회 운행
[더팩트|이진하 기자] "앞으로 이곳이 한강과 어우러진 달빛에 이끌려 각자의 새로운 미래를 기원하는 장소가 되길 바랍니다."
나은중 네임리스 건축 소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한강 위 이랜드크루즈의 트리타니아호에서 공공미술 '달빛노들'을 소개하며 한 말이다.
서울시는 3월 6일 노들섬 유람선 운행 개시에 앞서 이날 프레스투어를 진행했다. 유람선을 타고 노들섬으로 향하는 뱃길을 둘러보고 보름달 모양의 대형 공공미술 작품 달빛노들도 감상할 기회였다.
트리타니아호가 출항하고 약 10분간 한강을 가로질러 노들섬에 도착해 달빛노들과 가까워졌다. 보름달을 연상하게 하는 달빛노들은 실제 달의 표면처럼 거친 느낌의 질감을 불규칙한 조명과 타공으로 생생하게 표현했다.
달빛노들은 지난해 6월부터 서울시가 2개월 간 진행한 국제지명공모 최종 당선작이다. 4만5318개의 불규칙한 타공에서 새어 나오는 빛은 은유적으로 달을 형상화했다.
나은중 소장은 "과도하게 밀집된 도시 속에서 비워진 작은 점을 형성하고 싶었다"며 "외부는 익숙하지만 낯선 풍경을 통해 사람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내부 공간은 다층적인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노들섬 선착장에서는 소원맞이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서울시는 지난 한 달간 총 380여 개 시민들의 메시지를 받았고 그중 120개를 선정해 소원 등을 마련했다. 현장에 참석한 관계자들도 즉석에서 메시지를 적고 소원 성취를 기원하며 한강 물에 띄웠다.
시 관계자는 "올해 시민들의 소망과 바람이 담긴 메시지들은 3월 1일까지 볼 수 있다"며 "많은 이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소원을 많이 담으셨는데 꼭 이뤘으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노들섬에서 행사를 모두 마친 뒤 여의도로 돌아가는 길, 달빛노들은 다시 아름다움을 뽐냈다. 수많은 구멍에서 나오는 빛은 약 5분 동안 '삭-초승달-상현달-보름달-하현달-그믐달'로 움직이며 시간의 흐름을 보여줬다.
유연식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달빛노들이 글로벌 예술섬이 될 노들섬의 자연환경적 매력을 부각하고 시민들의 지친 마음을 위로하는 공공미술작품으로서 시민들의 사랑을 받길 기대한다"며 "지역의 버려진 자원을 예설로 재탄생시키는 공공미술 프로젝트로 시민들이 일상의 즐거움을 누리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노들섬으로 가는 유람선은 오는 3월 6일부터 하루 1회 운행을 시작한다.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후 7시 30분 여의도 선착장에서 출발해 반포대교를 지나 노들섬에 도착한다. 약 15분간 노들섬에 정박한 뒤 다시 여의도 선착장으로 돌아가는 코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