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이 15일 투병 끝에 영면했다. 사진은 시위 도중 백골단의 구타에 숨진 명지대생 강경대(1972-1991) 열사 1주기 추모식에서 백 소장의 모습. /통일문제연구소 제공 |
폐렴 투병 중 영면…서울대병원에 빈소
[더팩트ㅣ김세정 기자]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이 15일 투병 끝에 영면했다.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백 소장은 이날 오전 입원 중 별세했다. 백 소장은 폐렴 증상으로 입원해 투병생활을 해왔다.
1933년 황해도 은율에서 태어난 백 소장은 1950년대부터 통일·민주화운동에 매진했다.
1964년에는 한일협정 반대운동에 참가했고, 1967년에 고 장준하 선생과 함께 통일문제연구소의 모태인 '백범사상연구소' 설립을 시도했다.
1974년에는 유신헌법 철폐 100만인 서명운동을 주도하다 긴급조치 위반 혐의로 옥살이를 했다. 1979년 'YMCA 위장결혼 사건'으로 고문을 당한 뒤 구속됐다. 이후 1986년에 '권인숙 성고문 사건 진상 폭로대회'를 주도한 혐의로 또다시 옥고를 치렀다.
1987년 대통령 선거에서 민중후보로 출마했다가 김영삼·김대중 후보의 단일화를 호소하며 사퇴했고, 1992년에도 다시 대선에 출마했다. 이후에는 자신이 설립한 통일문제연구소에서 노동문제와 통일문제 대등에 힘써왔다.
백 소장은 '장산곶매 이야기' 등의 저서를 낸 문필가이자 민중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 가사 원작자이기도 하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정숙 씨와 딸 백원담 성공회대 중어중국학과 교수, 미담, 현담 씨와 아들 백일 울산과학대 교수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19일 오전 7시다.
sejungkim@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