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성 중 절반 이상이 2개 이상의 직업을 가졌다고 밝혔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더팩트 DB |
좋은 일자리 기준, 2030 '워라밸' 4050 '적성·취향'
[더팩트|이진하 기자] 서울에서 일하는 여성 절반 이상이 2개 이상의 직업을 가진 이른바 'N잡러'고, 이들 중 40%가 생계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와 여성능력개발원은 서울에 근무하는 만 20세부터 59세 여성 1247명을 대상으로 '서울시 여성의 세대별 일자리 수요조사'를 실시, 그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 1247명 중 절반 이상인 690명이 "N잡러라고 생각한다"고 응답했다. 이들 중 '한 개의 일자리로 생활비가 부족해서' '안정적인 수입이 보장되는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워서' '하고 싶은 일을 통해서 수입이 안정적이지 않기 때문에' 등 생계형 N잡러가 43.2%를 차지했다.
생활비 이외의 여유자금 마련을 위한 N잡러는 32.1%였다. 또 '새로운 일을 경험해 보기 위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양만큼 일할 수 있어서' 등 항목을 택한 자아실현형 N잡러는 24.7%였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20대는 여유자금 마련형이 37.9%로 가장 많았고, 40대는 자아실현형(32.8%), 50대는 생계형(51.3%) 비율이 가장 높았다.
서울시와 여성능력개발원이 '서울시 여성의 세대별 일자리 수요조사'를 실시하고 3일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시 제공 |
하루 평균 9시간 노동하는 N잡러 여성의 비중은 40.4%로 단일 직업(22.4%)보다 2배 높았다. 한 달 평균 노동 일수도 N잡러의 경우 한 달에 26일 이상 일한다고 답한 비율이 19.7%인데 반해 단일 직업의 경우 9.7%였다.
어떤 일자리가 좋은 일자리인지에 대한 판단은 연령별로 차이가 확연했다. 2030세대는 1순위를 '일·생활 균형이 가능한 일자리'(20대 23.3%, 30대 23.2%)로 꼽은 반면 4050세대는 '나의 적성, 취향에 맞는 일자리'(40대 21.6%, 50대 22.3%)를 꼽았다. 50대는 다른 세대에 비해 '4대보험이 보장되는 안정적인 일자리'를 원하는 비율이 높았다.
김기현 서울시 여성정책담당관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다양한 고용형태의 여성 일자리 플랫폼 운영, 직종별 커뮤니티 구축, 이러닝 프로그램 개발, 온라인 교육 인프라 연구 등 새로운 일자리 지형을 반영한 직업훈련과 일자리 정책을 수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