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한일합병 반대' 순국, 아들은 헤이그 특사
입력: 2021.01.26 16:25 / 수정: 2021.01.26 16:25
서울시는 이범진 열사의 업적을 기념하기 위해 과거 그의 집터였던 중앙우체국 앞에 표적을 세웠다고 밝혔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이범진 열사의 업적을 기념하기 위해 과거 그의 집터였던 중앙우체국 앞에 표적을 세웠다고 밝혔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 독립운동가 이범진·이위종 부자 기념표석 설치

[더팩트|이진하 기자] 서울시가 독립운동가 이범진·이위종 부자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기념 표석을 설치했다.

서울시는 러시아에서 독립운동을 주도하다 순국한 이범진·이위종 독립유공자 부자의 업적을 기념하기 위해 과거 이들의 집터인 서울중앙우체국 앞에 기념 표석을 설치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범진 열사는 주러시아 초대 공사로, 대한민국 독립을 위한 활동을 펼치다 한일강제병합에 항거해 자결했다. 그는 1905년 을사늑약으로 일제가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강탈한 뒤 외국에 주재하는 대한제국의 공사관을 폐쇄하고 모든 외교관 철수를 명령했음에도 계속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주재하며 대한제국의 주권을 지키고자 노력했다. 1910년까지 여권발급 등 공사 업무와 비공식적인 외교활동을 통해 국권 회복에 주력하다 1911년 1월 26일, 고종황제에게 유서를 남기고 자결했다.

아들 이위종 열사는 1907년 헤이그에서 개최된 '제2차 만국평화회의'에 대한제국 특사로 파견돼 대한제국의 독립을 국외에 호소했다. 이후 1908년 부친 이범진이 전달한 1만 루블을 들고 연해주로 가 항일 의병단체의 무장 독립운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시베리아에서 일본군에 맞서 무장 투쟁을 하던 도중 실종됐다.

부자는 각각 건국훈장 애국장,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받는 등 업적을 인정받았으나, 러시아에서 독립운동을 펼치다 순국했기 때문에 국내에는 이들의 뜻을 기리는 기념비조차 없는 실정이었다.

제막식 및 추모식은 이날 정오 서울중앙우체국 광장에서 유족과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권순기 서울시 역사문화재과장은 "이번에 설치된 이범진 열사의 표석을 통해 국내에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멀리 타국에서 항일독립운동을 이끌다 순국하신 독립투사들을 기리는 계기가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jh31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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