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이슈] '10년 전 보스' 오세훈 출마…서울시청은 술렁
입력: 2021.01.22 00:00 / 수정: 2021.01.22 00:00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뛰어들면서 10년 전 그를 경험한 시 직원들 사이에서는 우려와 기대가 공존하는 분위기다. 오 전 시장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박원순 시정 잃어버린 10년, 재도약을 위한 약속을 주제로 열린 발표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뛰어들면서 10년 전 그를 경험한 시 직원들 사이에서는 우려와 기대가 공존하는 분위기다. 오 전 시장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박원순 시정 잃어버린 10년, 재도약을 위한 약속'을 주제로 열린 발표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시정 대격변, 의회와 갈등 걱정" vs "경험이 강점, 적응기 짧아"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뛰어들면서 10년 전 그를 경험한 시 직원들 사이에서는 우려와 기대가 공존하는 분위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국 속에서 현 시정 방향과 180도 바뀌는 혼란을 우려하는 시선이 있는 반면 '재선 서울시장'이라는 경험은 확실한 강점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서울시의 한 직원은 "오 전 시장이 '결자해지'를 위해 출마하는 건 이해가 된다"며 "다만 당선돼서 예전에 했던 일들을 다시 하겠다고 하면 대단한 변화가 있겠구나 싶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 한번 시정방향이 완전히 180도 바뀌고, 엄청난 대변혁과 사업 상 격변이 있을 것 같다"며 "특히 다른 후보들은 당선이 돼도 서울시장 경험이 없어서 (적응기가 필요하겠지만) 오 전 시장은 경험도 있기 때문에 바로 양 극단으로 갈 수도 있겠다 싶다"고 했다.

오 전 시장이 시장 직을 던진 계기가 된 무상급식은 현재 시의 대표적인 정책 중 하나가 됐고, 그가 '한강 르네상스'를 내세우며 한강변 대규모 개발을 추진했던 것과는 다소 결이 다르게 현재는 곳곳에서 한강 생태성 복구 사업이 진행 중이다.

또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재개발·재건축을 억제하는 대신 도시재생에 집중했던 것과 달리 오 전 시장은 최근 개발 활성화 정책을 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서울시청 전경. /남용희 기자
서울시청 전경. /남용희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현재 서울시의회와 협력이 될 지 걱정하는 시선도 있다.

한 간부는 "재선 뒤 당시 민주당이 시의회 다수당이 되면서 오 전 시장과 시의회의 관계가 특히 무상급식을 두고 굉장히 불편했었다"며 "한편으로는 그걸 기억하는 사람들이 지금 시의회에 남아있기도 하고, 의회와 함께 풀어가야 할 일도 많은데, 의회 협조 측면에서 좀 걱정이 된다"고 했다.

반면 오 전 시장의 재선 시장 경험은 혼란한 시국에서 큰 장점이라는 분위기다. 다른 후보들보다 당선 이후 적응기가 훨씬 짧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간부는 "다음 시장 임기가 1년 뿐인데 그 기간을 생각하면 시정에 대한 이해도나 정책 이해도 면에서는 짧은 시간 내에 안정을 시킬 수 있다고 기대하는 분위기도 있다"며 "시정에 낯선 분이 오면 시정파악 하는 데 시간을 다 쓰게 되고, 코로나19로 중요한 시기에 시간만 흐른다는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비슷한 맥락에서 오 전 시장을 포함해 서울시장 선거 자체가 혼란스런 감염병 시국에 지나친 정치공학적으로 흐르는 점이 아쉽다는 의견도 있었다.

또다른 간부는 "각 정당과 후보들이 너무 정치공학적으로 접근하는 것 같다. 당에서도 누가 잘 할 거나갸 아니고 누굴 내세우면 이길거냐에 올인하는 것 같다"며 "특히 올해는 코로나 방역과 민생문제 이런게 엄청 심각한 상황인데 누가 되든 정치에만 몰입하다보면 종합적인 차원에서는 시민 삶이나 시정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걱정했다.

hone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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