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영하 17도 한파가 몰아치고 눈까지 내리면서 출퇴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고, 수도계량기 동파 등 피해도 잇따라 발생했다. 제설 작업 모습. /서울시 제공 |
서울 3년 만에 한파경보…"간선도로 제설 마무리, 대중교통 증편"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서울에서 영하 17도 한파가 몰아치고 눈까지 내리면서 출퇴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고, 수도계량기 동파 등 피해도 잇따라 발생했다.
한파가 주말을 넘어 다음 주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서울시도 24시간 대응에 나섰다.
7일 서울시에 따르면 전날 저녁부터 몰아친 한파로 이날 오전까지 수도계량기 동파 신고가 425건 들어왔다.
각종 시설 피해는 없었으나 한랭질환자 10명이 발생했다. 또 폭설 여파로 전날 밤 북악산길, 행당로, 와룡공원길, 쑥고개로 등 5개 구간이 통제됐다.
특히 시간 당 7㎝의 폭설이 내리면서 제설 작업도 원활하지 않아 전날 퇴근길 뿐만 아니라 이날 출근길에도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또한 이날 오전 지하철 1호선과 4호선에서 각각 열차 고장으로 운행이 지연돼 불편은 더욱 컸다.
서울시 관계자는 "어제 오후 4시 제설대책 1단계 근무를 발령했고, 이후 서해안에서 강설이 시작되자 제설제 상차 및 차량을 전진 배치하고 오후 6시 30분까지 사전 제설제 살포를 실시했다. 이후 눈이 강하게 내려 상황판단회의를 거쳐 2단계 근무로 상향했다"며 "그러나 5㎝ 이상 눈이 일시에 내려 쌓이면서 사전 제설제 효과가 감소했고, 퇴근시간대 정체로 제설차량 운행에도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스퀘어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일대가 눈으로 덮여 있다. /이선화 기자 |
시는 이날 낮을 거치면서 제설작업을 지속해 현재 간선도로는 대부분 제설을 마쳤다는 설명이다. 도로 통제도 밤 사이 모두 풀렸다.
다만 이면도로는 여전히 눈이 쌓인 곳이 많아 차량도, 사람도 이동하기 쉽지 않다. 또한 이번 한파가 주말을 거쳐 다음 주 초까지 이어질 전망이기 때문에 우려도 크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면도로 등에 대해서도 자치구별로 전 직원을 동원하는 등 제설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야간에도 계속 상황반이 대기하면서 결빙 위험지역에 제설제를 살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추위로 서울에는 지난 2018년 1월 이후 3년 만에 한파경보가 발령됐다. 이에 시는 24시간 상황실을 가동하며 비상대응에 나섰다.
제설작업 및 결빙지역 관리와 함께 홀몸어르신, 노숙인, 쪽방촌 거주자 등 취약계층 보호를 위해 안부를 확인하고 순찰을 강화했다.
아울러 출퇴근길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8일까지 대중교통을 증편한다. 출퇴근 집중배차시간을 각각 30분 연장, 출근시간대는 오전 7시부터 9시30분까지, 퇴근시간대는 오후 6시부터 8시30분까지 운영한다.
이에 따라 지하철은 평소보다 출근시간대 운행을 36회 늘리고, 퇴근시간대는 27회 늘린다. 시내버스도 모든 노선이 출퇴근시간대 최소배차간격 운행을 30분 연장하고, 코로나19에 따른 야간운행 감축 조치도 한시적으로 해제한다.
hone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