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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대한민국 주민등록 인구가 전년 대비 0.04%포인트 하락한 5182만9023명을 기록했다.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보다 많아지는 '인구 데드크로스' 현상이 본격화 됐다는 관측이다. 사진과 기사 내용 무관함. /더팩트DB |
사망자>출생자…"근본적 해결책 필요"
[더팩트 | 유지훈 기자] 지난해 주민등록 인구가 사상 처음으로 전년보다 감소했다.
3일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2020년 12월 31일 기준 우리나라 주민등록 인구는 모두 5182만9023명을 기록했다. 전년도 12월 31일 5184만 9861명보다 0.04%포인트(2만838명) 감소했다. 연간 기준으로 주민등록인구가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민등록인구 증가율은 2009년 0.47%에서 2010년 1.49%로 올랐다가 이후 하락세를 이어갔다. 2016년부터는 급격히 낮아져 2018년 0.09%, 2019년 0.05% 등으로 최저 기록을 갈아치우다 지난해 처음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출생자는 27만 5815명으로 전년도보다 10.65%(3만2882명)나 감소했다. 연간 출생자 수는 2017년 40만 명 아래로 떨어진 뒤 3년 만에 30만 명 선도 무너졌다. 반면 사망자 수는 전년 대비 3.10%(9269명) 증가한 30만 7764명으로 출생자를 웃돌았다.
행안부는 "출생자 수가 사망자 수보다 적은 '인구 데드 크로스'가 지난해 주민등록인구 사상 첫 감소의 주요 원인"이라며 "저출산 현상이 훨씬 더 빠른 속도로 다가옴에 따라 정부 정책에 근본적 변화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인구 데드크로스는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보다 많아지면서 인구가 자연감소하는 현상이다.
인구는 감소했지만 세대수는 1인 가구의 증가로 큰 폭 늘었다. 지난해 말 주민등록 세대 수는 2309만 3108세대로 전년보다 61만 1642세대(2.72%) 증가해 처음으로 2300만 세대를 넘어섰다. 1인 세대는 전년도보다 57만 4741세대(6.77%) 늘어난 906만 3362세대로 처음으로 900만 세대를 돌파했다. 전체 세대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1인 세대가 가장 높은 39.2%를 기록했다.
또한 생산 가능 연령대인 40대 이하 비중은 줄고 60대 이상 고령층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주민등록 인구는 50대가 864만 5014명(16.7%)으로 가장 많았고 40대 829만 4787명(16.0%), 30대 687만 3117명(13.3%), 20대 680만 6153명(13.1%), 60대 674만 4506명(13.0%), 70대 이상 570만 2040명(11.0%), 10대 479만 3336명(9.2%), 9세 이하 397만 70명(7.7%) 등이다.
시·도별 인구는 경기도가 1342만7014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서울시(966만8465명), 부산시(339만1946명), 경남도(334만216명) 순이었다. 2019년과 비교해 경기 세종 제주 강원 충북 등 5곳을 제외한 나머지 12개 시·도의 인구는 감소했다.
행안부는 "40대 이하는 감소하고 60대 이상은 증가해 저출산고령화가 심화했다. 출생자 수는 3년 만에 30만 명 선이 무너지면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며 "전년보다 인구가 증가한 시·도는 5곳에 불과해, 지방소멸에도 대비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