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올해 제야의 종 타종행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온라인으로 열린다.
30일 서울시에 따르면 31일 오후 11시58분 라이브서울, 유튜브, 페이스북 등 온라인 채널과 tbs교통방송, KBS, 아리랑TV 등 방송을 통해 제야의 종 타종 영상이 공개된다.
이 영상에는 과거의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고 이겨낸 모습을 통해 힘차게 앞으로 나아가자는 '극복'과 '희망'의 메시지를 담았다.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 더욱 좁아진 취업의 문을 통과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취업준비생, 무대에 설 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뮤지컬 배우, 코로나19 관련 온라인수업을 준비하는 선생님과 제자 등이 응원 메시지를 전한다. 또 지난 제야의 종 타종행사가 시작된 1953년 태어난 배우 김영철을 비롯해 이정재·박진희, 방송인 김태균·광희 등도 출연한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영상을 통해 "1953년부터 한 번도 멈춤 없이 진행된 타종행사의 무대는 보신각에서 온라인으로 옮겨야 했지만, 보신각 종소리에 담긴 모두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는 마음은 더 큰 울림을 갖게 됐다"며 "2020년을 뒤로 하고, 한층 더 단단하고 담대해진 마음으로 2021년 희망의 신축년을 함께 일궈가자"고 새해인사를 전할 예정이다.
특히 SK텔레콤과 협업해 시민들이 보신각에 직접 가지 않아도 집에서 360도 가상현실로 보신각 전경과 종소리를 체험할 수 있도록 시 홈페이지에 가상공간도 마련했다.
앞서 시는 매년 타종행사에 수만 명의 시민이 몰린 것을 감안,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올해 행사를 온라인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현장 행사가 취소된 것은 67년 만에 처음이다.
그동안 제야의 종 타종행사의 이모저모를 살펴보면 행사에 일반시민이 처음으로 참여한 것은 1986년이고, 타종 인사가 가장 많았던 해는 1993년으로 서울인구가 1100만 명을 넘어선 기념으로 시민 대표 110명이 타종했다.
최고령 제야의 종 타종인사는 1999년 당시 102세 나이로 참가한 전방이 씨고, 최연소는 1994년 당시 11세였던 김선희 씨다. 사람이 아닌 타종 인사는 2018년 수호랑과 반다비, 지난해 펭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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