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정장·영정사진도 '깜빡'…지하철 유실물 11.3만건
입력: 2020.12.14 09:56 / 수정: 2020.12.14 09:56
지난해 11월부터 올 10월 말까지 1년 동안 서울 지하철에서 습득한 유실물은 총 11만3106건, 하루 평균 약 310건으로 집계됐다. 시청역 유실물센터 모습. /서울교통공사 제공
지난해 11월부터 올 10월 말까지 1년 동안 서울 지하철에서 습득한 유실물은 총 11만3106건, 하루 평균 약 310건으로 집계됐다. 시청역 유실물센터 모습. /서울교통공사 제공

서울교통공사, 1년 유실물 현황 공개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 취업준비생 A씨는 면접 45분 전, 2호선 열차에 면접복장이 담긴 옷가방을 깜빡 놓고 내렸다. 눈앞이 캄캄해진 A씨는 고객안전실을 찾았고, 역 직원들은 A씨가 열차에서 내린 시간, 위치를 파악해 옷가방을 빠르게 찾아줬다. 덕분에 A씨는 무사히 면접을 마칠 수 있었다.

#. 보자기에 곱게 싸인 영정사진을 두고 내린 시민도 있었다. 이를 유실물 정보 홈페이지에 등록하자 곧바로 B씨로부터 "내가 잃어버렸는데 정말 소중한 사진"이라며 연락이 왔다. C씨는 신분 확인을 거쳐 영정사진을 돌려받을 수 있었다.

14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올 10월 말까지 1년 동안 서울 지하철에서 습득한 유실물은 총 11만3106건, 하루 평균 약 310건으로 집계됐다.

승객들이 가장 많이 잃어버린 물건 1위는 지갑으로, 2만3933건(21%)이었다. 이어 가방(2만438건·18%), 휴대전화(1만8670건·17%) 순이었다.

이렇게 승객들이 놓고 내린 물건 중 68%는 무사히 주인 품으로 돌아갔다. 공사는 전체 유실물 중 7만6903건을 주인에게 인계했다.

다만 필요 없는 물건을 일부러 버리고 가거나 자신의 물건이 아닌데도 가져가려고 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물건을 잃어버린 위치, 시간에 대한 정보도 없이 무작정 찾아 달라고 하거나 자신에게 중요한 물건임을 강조하며 고압적 태도로 찾아오라고 소리치는 막무가내형 승객도 있었다.

지하철에서 물건을 잃어버린 경우, 이를 되찾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분실 위치와 시간을 파악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정보를 알려주면 역 직원이 유실물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장소를 탐색해 물건을 찾을 수 있다. 다만 열차와 승강장 사이 틈으로 물건이 빠졌을 경우는 영업시간에는 안전 상 승강장안전문을 열어 선로에 진입할 수 없기 때문에 영업이 종료된 심야시간에만 찾을 수 있다.

유실물 정보는 경찰청 통합 유실물 관리 웹사이트 'lost112' 또는 모바일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실물은 우선 역에서 약 일주일 가량 보관하다 유실물센터로 보내 6개월 동안 주인을 기다린다. 이후에는 경찰이 보관하거나 경찰 승인 아래 사회복지단체에 무상으로 제공된다.

유실물센터가 위치한 역은 시청·충무로·왕십리·태릉입구역이다. 이 곳에서는 주인에게 보관함 위치와 비밀번호를 알려주고 원하는 시간에 찾아갈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김성은 서울교통공사 영업계획처장은 "잃어버리기 쉬운 지갑, 가방 등에 연락처가 적힌 명함을 넣어두면 분실했더라도 주인을 100% 찾아 돌려줄 수 있다"며 "지하철에서 물건을 잃어버렸다면 역직원에게 바로 신고해 분실 위치‧시간을 알려주고, 유실물 관리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을 통해서도 유실물을 검색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hone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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