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교무들이 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시국 선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
천주교·개신교 이어…내일 명동성당 기자회견
[더팩트ㅣ장우성 기자] 천주교와 개신교에 이어 실천불교승가회 등 불교인 788명과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원불교 교무 일동 450명은 9일 국회 앞에서 연달아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개혁을 촉구했다.
불교인들은 이날 발표한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불교인 선언’에서 "검찰의 선택적 정의는 기득권을 지킨다는 전제에서만 작동됐다. 자신들의 정의를 지키기 위해 부정한 권력 앞에서 무릎 꿇었고, 부패한 자본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었다"며 "반대로 자신들의 과도한 권력을 분산시키고 견제하려 들면 죄도 만들어 누명을 씌웠다. 유독 민주적인 정부에서만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운운 하면서 대들었던 이유가 바로 그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검찰은 스스로 개혁을 완수할 힘도, 의지도 없다는 사실이 윤석열 총장과 최근 검찰조직의 행태를 통해 명백하게 입증됐다"며 "이번 사태는 단순히 정부의 법무장관과 검찰총장의 갈등이나 대결이 아닌 역사적 과업"이라고 밝혔다.
원불교 교무들은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원불교 교무 선언' 기자회견에서 "검찰개혁을 위한 일련의 과정은 언론에 의해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과의 갈등구도로 호도되고 있지만 본질은 명확하게 검찰 개혁"이라며 "‘사람에 충성하지 않고 조직에 충성한다’는 검찰총장은 국민의 검찰로 거듭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저버리고 교묘하게 개혁을 저지하며 대선후보라는 정치행위를 즐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증거가 명확한 검찰관련 사건이 무마되거나 솜방망이 처벌이 이뤄져 검찰개혁을 주장하는 이들의 특정 사건에는 과도한 표적수사와 무리한 기소가 이뤄졌다"며 "이런 행위는 검찰이 자신들의 눈에 든 들보는 보지 못하고 자정능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했고 역설적으로 검찰개혁의 필요성을 더 이상 미룰 수 없게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검찰은 지난날의 부끄러운 모습을 내려놓고 읍참마속의 심경으로 그동안의 관행과 선택적 정의라는 정치검찰의 고리를 끊어내고 검찰개혁에 스스로 앞장서서 진정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국민검찰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도 이날 성명을 내 "사태의 본질은 개혁 대상인 검찰 스스로가 검찰개혁이라는 정의로운 흐름으로부터 조직을 보호하는 것을 절대적 과제로 삼고 역사의 진전을 가로막으려는 저항"이라며 "검찰개혁의 핵심은 수사권, 기소권 독점으로 무소불위한 권한을 구축한 검찰 권력의 분산"이라고 했다.
10일 서울 명동성당에서는 천주교 단체와 평신도 3000여명이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선언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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