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착취 영상을 제작·유포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구형받은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이 공범 '부따' 강훈의 재판 증인석에 앉는다. /이동률 기자 |
부따는 공모관계 부인…결정적 증언할까
[더팩트ㅣ김세정 기자] 성착취 영상을 제작·유포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구형받은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이 공범 '부따' 강훈의 재판 증인석에 앉는다. 공모관계를 부인하는 강 씨를 두고 조 씨가 어떤 증언을 할지 주목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1부(조성필 부장판사)는 3일 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상 음란물제작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된 '부따' 강훈(19)에 대한 공판에서 다음 기일에 조주빈을 증인으로 부르기로 했다.
강 씨는 조주빈의 핵심 공범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강 씨는 성범죄 혐의 외에도 조 씨와 함께 범죄단체 혐의로 추가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그간 강 씨 측은 다른 회원들과 연락한 적이 없고, 조주빈의 지시만 받았기 때문에 범죄집단이 아니라고 혐의를 부인해왔다. 박사방을 관리했다는 공모 혐의도 강 씨 측은 조 씨의 협박으로 하게 됐다며 혐의를 일부 부인했다.
반면 조 씨는 강 씨와 남경읍 등 몇 명을 특정해 공범으로 지목한 상태다. 특히 강 씨를 두고 "신뢰했으니까"라며 애착을 가질 정도로 아꼈다는 취지로 증언한 바 있다. 검찰은 조 씨에게 강 씨와의 범행 공모 관계를 집중적으로 물을 것으로 보인다.
조 씨는 그간 여러 차례 박사방 관련 인물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으나 2차 피해를 이유로 비공개로 진행됐다. 조 씨의 법정 증언은 지난 9월 박사방 직원 한모 씨의 재판에서 처음 공개됐다. 당시 조 씨는 법정에서 "내가 만든 음란물을 브랜드화할 요량으로 그랬다"는 등 거침없이 발언했다. 이에 증언대에 다시 서는 조 씨가 어떤 발언을 할지 주목된다.
조 씨는 강 씨의 재판에 핵심 증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 강 씨의 재판에는 박사방 관련 인물 여러 증인이 출석했지만 강 씨와 직접적인 대화를 나눴다거나 강 씨의 박사방 활동을 자세히 증언한 사람은 없었다. 강 씨 측은 직접적인 연락을 하는 관계는 공범 중 조주빈밖에 없었다는 입장이다. 이에 조 씨는 강 씨의 성범죄 혐의에 범죄집단 혐의까지 입증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착취 영상을 제작·유포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구형받은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이 공범 '부따' 강훈의 재판 증인석에 앉는다. /이새롬 기자 |
검찰은 지난달 열린 조 씨의 범죄집단 혐의에 무기징역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다른 공범 4명에 대해선 모두 10~15년형의 중형을 구형한 바 있다. 성범죄 혐의와 범죄단체 혐의 사건이 병합돼 함께 재판을 받는 강 씨의 구형량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강 씨는 아동·청소년 피해자 2명의 성 착취물을 제작하고, 영리 목적으로 아동·청소년 5명과 성인 26명의 성 착취물을 배포하고 전시했다. 범죄 수익을 조주빈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아울러 조 씨 등과 범죄집단을 조직하고, 지난해 9월부터 올 2월까지 피해자 76명의 성 착취물을 제작하거나 유포한 혐의도 받는다.
2001년 5월생으로 만 19세인 강 씨는 지난 4월 신상이 공개됐다. 미성년자 가운데 신상 정보가 공개된 첫 사례다.
재판부는 조주빈 등을 증인으로 부른 후 강 씨의 재판을 올해 안에 마무리할 예정이다.
sejungkim@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