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내년 사상 첫 40조 예산…포스트코로나 대비
입력: 2020.11.02 11:20 / 수정: 2020.11.02 11:20
서울시가 내년 예산으로 사상 처음으로 40조 원이 넘는 규모를 편성했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이 8월16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브리핑을 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서울시가 내년 예산으로 사상 처음으로 40조 원이 넘는 규모를 편성했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이 8월16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브리핑을 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올해보다 1.3% 증가…S-방역·민생경제·코로나 3대 분야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서울시가 내년 예산으로 사상 처음으로 40조 원이 넘는 규모를 편성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함께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서울시는 40조479억 원 규모의 내년 예산안을 편성, 서울시의회에 제출했다고 2일 밝혔다.

올해 39조 원을 넘은 데 이어 사상 처음으로 40조 원을 넘어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올해보다는 1.3%, 5120억 원이 증가했다.

전체 예산 중 회계 간 전출입금으로 중복 계상된 부분 4조6986억 원을 제외한 순계예산은 35조3493억 원이다. 세입예산은 시세의 경우 부동산 가격 및 거래 증가 추세 등 금년 시세 징수 전망을 감안해 올해보다 4713억 원 증가한 20조237억 원으로 추계했고, 세외수입 4조6599억 원, 국고보조금 및 지방교부세 7조3147억 원, 지방채 2조2307억 원 및 보전수입 등 5조8189억 원을 편성했다.

이번 예산안은 코로나19와의 공존이 불가피한 '위드(WITH) 코로나' 시대에 적극 대응하는 동시에 코로나 종식 이후를 준비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이를 위해 △'S-방역' 체계 강화 △민생경제 회복 △포스트코로나 시대 준비 등 3대 분야, 7대 과제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서울시가 내년 예산으로 사상 처음으로 40조 원이 넘는 규모를 편성했다. 여의도 학원가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지속되는 3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자매근린공원에 마련된 워킹스루 방식 선별진료소에서 한 시민이 검사를 받고 있다. /이동률 기자
서울시가 내년 예산으로 사상 처음으로 40조 원이 넘는 규모를 편성했다. 여의도 학원가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지속되는 3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자매근린공원에 마련된 워킹스루 방식 선별진료소에서 한 시민이 검사를 받고 있다. /이동률 기자

먼저 방역체계를 최고 수준으로 유지·강화하고, 감염병 대응 체계를 견고히 하는 데 3146억 원을 투입한다.

방역물품 비축을 비롯, 빅데이터를 활용한 조기경보시스템구축, 백신개발 지원 및 무료 예방접종, 매뉴얼 개발‧교육 등 감염병 상시 예방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958억 원을 편성했다.

또 감염병 치료 응급병상 등을 갖춘 동북권 응급의료센터를 내년 8월 서울의료원 내에 준공하고, 보라매병원에 안심호흡기 전문센터 건립을 위한 설계에 착수하는 등 인프라 확충에 92억 원을 투입한다.

하루 1000만 명 이상의 시민이 이용하는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과 함께 건강 취약계층 다수가 이용하는 복지시설 등 공공장소 방역 강화에 447억 원을 들인다.

서울시가 내년 예산으로 사상 처음으로 40조 원이 넘는 규모를 편성했다. 마포구 소재 전통시장. /이민주 기자
서울시가 내년 예산으로 사상 처음으로 40조 원이 넘는 규모를 편성했다. 마포구 소재 전통시장. /이민주 기자

코로나 불황 극복과 민생경제 회복에는 7조7311억 원을 투입한다.

특히 일자리 예산으로 2조1576억 원을 편성, 직·간접 일자리 39만3575개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취업에 필요한 경력이 부족한 미취업 청년 1000명에게 기업 인턴십 기회를 제공하는 데 150억 원을 처음으로 편성했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인재를 양성할 기술특화캠퍼스 2개소도 금천구와 영등포구에 문을 연다.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에는 오픈 마켓 입점, 온라인 배송 서비스 구축 등을 지원하는 데 28억 원을 투입한다. 또 민생경제 회복 속도를 높이고 소상공인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서울 지역사랑상품권을 3800억 원 규모로 발행하는데 256억 원을 편성했다.

아울러 전국 최초로 중·고등학교에 입학하는 모든 신입생 13만7000명에게 30만 원씩 입학준비금을 지원하기 위해 121억 원을 배정했다.

이밖에도 코로나19 위기가구 지원을 위한 긴급복지 대상 확대에 439억 원, 우리동네키움센터 확충에 481억 원, 주거급여 수급자 지원 확대에 4952억 원을 편성했다.

서울시가 내년 예산으로 사상 처음으로 40조 원이 넘는 규모를 편성했다. /남용희 기자
서울시가 내년 예산으로 사상 처음으로 40조 원이 넘는 규모를 편성했다. /남용희 기자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예산도 편성했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미래성장동력 확보와 청년층에 대한 투자에 5604억 원을 투자한다.

비대면 산업 활성화에 발맞춰 국제회의 등 각종 비대면 행사가 가능한 화상회의 스튜디오를 DDP에 조성하는데 18억 원을 편성했다.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기술과 서비스를 실증할 수 있는 리빙랩을 상암 DMC에 구축·운영하는 데 22억 원을 편성했다.

G밸리에는 21억 원을 들여 의료기기 기업의 기술개발과 사업화를 위한 의료기기 지원센터를 조성하고, 동대문에는 72억 원을 들여 패션창업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서울패션허브를 운영한다.

청년 지원을 위해 청년과 신혼부부 주거지원 예산으로 올해보다 90%(1606억 원) 늘어난 3376억 원을 배정했다.

이밖에 도시기반시설 분야에서는 서울제물포터널에 912억 원, 서부간선지하도로 797억 원, 동부간선도로 383억 원 등이 주요 사업이다.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자치구 교부예산은 올해보다 4.1%(2129억 원),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한 교육청 전출금은 2.5%(845억 원) 증액했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위드 코로나' 시대와 '포스트(POST) 코로나' 시대를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견인하기 위해 적재적소에 투자하겠다"며 "이를 통해 시민 일상의 안전을 담보하고, 민생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hone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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