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자체 공공 와이파이 서비스 '까치온'을 시작한다. 서울시 전체 S-Net 지도. /서울시 제공 |
5개 자치구서 시범 도입…공공장소서 누구나 접속 가능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서울시가 자체 공공 와이파이 서비스 '까치온'을 시작한다.
서울시는 11월1일 성동구, 구로구를 시작으로 중순에는 은평·강서·도봉구까지 5개 자치구에서 '까치온'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26일 밝혔다.
누구나 데이터 요금 걱정없이 기존보다 4배 빠른 속도의 공공 와이파이를 무료로 누릴 수 있는 서비스다.
시는 앞서 지난해 10월, 2022년까지 서울 전역에 총 5954㎞의 자체 초고속 공공 자가통신망을 구축, 이를 기반으로 공공 와이파이 및 공공 사물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내용의 스마트서울 네트워크(S-Net)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까치온(Kkachi On)'이라는 이름은 서울을 상징하는 새이자 좋은 소식을 전해주는 길조인 '까치'와 와이파이가 켜진다는 뜻의 '온(On)'을 결합해 지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온라인으로 대면하는 '온(On)택트'의 의미도 담고 있다.
이번에 우선 도입되는 5개 자치구에는 총 1150㎞의 자가통신망을 깐다. 공공와이파이 AP(무선송수신장치)는 길 단위 생활인구 분포와 대중교통 현황분석을 토대로 1780대를 추가 설치한다.
공원, 산책로, 전통시장, 주요도로 등 공공 생활권에서 스마트폰 와이파이 기능을 켜고 'SEOUL'을 선택하면 이용할 수 있다. 장소별로 일일이 접속할 필요 없이 최초 1회만 설정해두면 '까치온'이 깔린 모든 곳에서 자동 연결된다.
특히 '까치온'은 기존 공공 와이파이나 4G LTE(1.2Gbps), 기가와이파이(1.3Gbps)보다 4배 빠른 속도(4.8Gbps~9.6Gbps)의 '와이파이6' 기술을 바탕으로 제공된다. 속도도 기존보다 빠르고, 동시 접속자수도 2.5배로 늘어난다.
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스마트시티 기반을 마련하는 동시에 이동통신사업자의 회선을 임대하지 않고 자가망을 활용함으로써 통신비용 절감 효과도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 향후 서울 전역 확대를 위해 '까치온'을 통합관리할 공공와이파이 통합관리센터를 조성 스카트서울 CCTV 안전센터 내에 조성할 계획이다.
서울시가 자체 공공 와이파이 서비스 '까치온'을 시작한다. '까치온' 홍보물. /서울시 제공 |
이번 사업은 급증하는 데이터 수요를 충족하고, 누구나 보편적으로 누리는 통신기본권을 보장한다는 목표로 추진한다.
통계청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연간 통신비 총액은 2010년 29조 원에서 2019년 약 36조 원으로 증가했고, 2019년 가구당 월평균 통신비는 15만1000원으로 전체 소비지출액의 5.1% 차지한다. 이는 소비지출액의 1.7%인 전기요금의 3배이며, 2.6%인 대중교통비의 약 2배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어려운 서민 가계에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판단이다.
시는 공공 사물인터넷망 시범서비스도 내년부터 구로·서초·은평구에서 시작한다. 이를 안전, 미세먼지 등 시민 일상과 밀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시민 체감형 정책을 수립하는 데이터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 사업의 위법성 논란에 대해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입법적 보완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과기정통부는 이 사업을 두고 지자체가 직접 통신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위법 소지가 있다는 판단인 반면 시는 국가정보화기본법, 방송통신발전기본법 상 국가와 지자체의 의무로 규정된 통신격차 해소를 위한 시책으로서 전기통신사업법 등 현행법 상으로도 합법적이라는 입장이다.
이원목 서울시 스마트도시정책관은 "코로나 이후 사회 전반의 온라인‧비대면으로의 전환이 가속화됨에 따라 통신은 삶의 단순한 도구에서 기본적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필수 공공재가 됐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 미래 디지털 도시의 기반 인프라로 공공 자가통신망을 통합 구축하고, 고성능 와이파이6의 '까치온'을 설치해 서울시민의 통신기본권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hone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