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얼굴을 만지고 있다. /현장풀 이새롬 기자

"라임사건 '특수통 비리'로 비화" 지적에 "검찰 구성원 비리 용납 안해"

[더팩트ㅣ박나영 기자] 라임자산운용 사건이 '특수통 비리'로 비화하고 있다는 지적에 윤석열 검찰총장이 "영화 '1987'이 생각난다"라며 반박했다. '1987'은 고(故)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등 독재정치와 싸우는 사람들에 대한 영화로, 공안경찰이 조직표를 만들어 '짜맞추기 수사'를 하는 장면이 나온다.

윤 총장은 2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라임 사건이 금융 비리였는데 지금은 전·현직 특수통 검찰의 비리 게이트 아닌가 한다"라고 질의하자 이 같이 답했다.

신 의원은 윤 총장과 그의 측근으로 알려진 검사들이 연결된 도표를 제시하며 "이주형 변호사와 한동훈 검사장 등이 끼리끼리 뭉쳤고 서로 주고받는 전관예우까지 간 것 아니냐. 윤석열 사단 아니냐"라고 물었다. 이주형 변호사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옥중서신'에서 룸살롱 접대 대상자로 지목한 전관 출신 A변호사다.

신 의원은 이어 "송삼현 전 남부지검장도 '윤석열 라인'이라 반부패부장을 패스하고 직접 보고한 것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윤 총장은 "직접 보고를 받았다. 한장짜리 서면보고서를 가져온 기억이 난다"라고 답했다.

1987 영화 포스터/더팩트 DB

신 의원이 "정치인이 수억원 받았다는 보고는 뭉개고, '상장 쪼가리' 위조는 검사 몇십명이 탈탈 털었냐"라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부에 대한 검찰 수사방식과 비교하며 비판했다.

윤 총장은 이에 "도표를 보니 1987 영화가 생각난다"며 "라인이라는 게 뭔지도 모르고 어느 정당 정치인이 부패에 연루되면 당대표까지 책임져야 하느냐. 검찰은 구성원 비리에 대해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윤 총장은 이어 "'한동훈 라인'이라고 하는데 서울중앙지검 3차장으로 2년 근무하면서 이 사람들 자기 밑에 데려다 쓰지 않았다"라고 했다. 또 "이주형 검사는 13년 전에 삼성비자금 특별수사본부에서 한달 근무한 것 외 한번도 같이 근무한 적 없고 밥 한번 먹은 적 없다"라고 했다.

윤 총장은 또 "문상은 지난해 운명을 달리한 수사관 문상에 간부들과 갔는데 (이주형 검사가) 뒤늦게 온 걸 얘기하는 것 같은데, 같이 문상 간건 (최근) 10년 안에는 없다. 이런 식으로 하시는 것은 이해가 안간다"라고 했다.

bohena@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