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검찰이 음모한 게이트"…'김봉현 편지' 변호사·검사 고발
입력: 2020.10.19 12:32 / 수정: 2020.10.19 12:32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19일 오전 서울 양천구 남부지검에서 라임자산운용 사건 핵심 인물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입장문에 등장한 검사 B 씨와 변호사 A 씨에 대한 직권남용과 변호사법 위반 고발을 하기 위해 이동하던 중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19일 오전 서울 양천구 남부지검에서 라임자산운용 사건 핵심 인물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입장문에 등장한 검사 B 씨와 변호사 A 씨에 대한 직권남용과 변호사법 위반 고발을 하기 위해 이동하던 중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GPS 분석 환영…결백 증명 위해 협조할 것"

[더팩트ㅣ김세정 기자]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옥중서신에 등장한 변호사와 검사를 검찰에 고발했다.

강 전 수석은 19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직권남용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성명 불상의 A 변호사와 B 검사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했다.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핵심인물인 김 전 회장은 지난 16일 서신을 통해 지난해 7월 전관인 A 변호사와 현직 검사 3명에게 1000만원 상당의 술 접대를 했다고 폭로했다. 김 전 회장은 검사 중 1명이 라임 수사팀에 합류했다고 주장했다. 김 전 회장은 A 변호사가 강기정 전 수석을 잡아주면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보고 후 보석으로 재판을 받도록 해주겠다는 제안도 했다고 밝혔다.

강 전 수석은 이날 고발장 제출에 앞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김봉현의 사기와 조선일보의 가짜뉴스로만 생각했는데 김봉현의 자필 글에 따르면 사기와 가짜뉴스에 더해 전·현직 검사들의 음모에 의한 총체적인 검찰 게이트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봉현의 법정 진술을 보면 이강세 스타모빌리티 대표의 요구로 5천만원을 전달했고, 이강세가 강기정에게 줬을 것이라는 심증과 추측성 발언이 있었다. 옥중 글은 본인이 경험한 것을 직접 서술했다"며 "저와 관련해서 간접 진술과 본인이 직접 변호사를 통해서 했다는 진술을 수사하고 검찰이 밝혀내야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A 변호사와 B 검사가 나눈 이야기 사실 여부는 모른다. (그러나) 그 결과 실질적 피해 당사자는 저다. 진상을 밝혀서 명예도 회복해야 한다"며 "실제 발언 유무뿐만 아니라 있었던 사실을 확인하려 한다"고 했다.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19일 오전 서울 양천구 남부지검에서 라임자산운용 사건 핵심 인물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입장문에 등장한 검사 B 씨와 변호사 A 씨에 대한 직권남용과 변호사법 위반 고발을 하기 위해 이동하던 중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19일 오전 서울 양천구 남부지검에서 라임자산운용 사건 핵심 인물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입장문에 등장한 검사 B 씨와 변호사 A 씨에 대한 직권남용과 변호사법 위반 고발을 하기 위해 이동하던 중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강 전 수석은 최근 검찰이 자신의 GPS 기록을 들여다보는 것을 두고 "빨리 확인되길 바란다"며 환영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서울남부지검은 최근 김 전 회장을 면담하는 과정에서 지난해 7월28일 강 전 수석의 GPS 기록을 제시하는 등 수사를 재개했다. 7월28일은 강 전 수석과 이강세 대표가 청와대에서 만난 것으로 지목된 시점이다. 검찰은 해당 날짜에 강 전 수석이 청와대 외의 장소에서 이 대표를 따로 만난 적이 있는지를 확인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전 수석은 "7월28일 청와대에서 이강세를 만난 이후로, 이강세와 아는 사람, 김봉현을 비롯해 그 범죄 관련 재판을 받고 있는 그 어떤 사람과도 만난 적이 없다"며 "GPS와 그 이상 어떤것도 확인하기를 바라고, 빨리 확인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검찰에시 이미 수사가 됐을 것인데 이제와서 GPS 확인이니 어쩌니 하는 것은 매우 어설프다는 생각이 든다"면서도 "저와 관련된 결백을 증명할 수 있는 것은 수사기관밖에 없는데 어떠한 협조도 한다"고 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야권 인사의 비위 사실을 보고받았지만, 수사 지휘를 하지 않았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윤 총장이 어디까지 보고받았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 그 점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면서 "다만 적어도 강기정이 이강세 만났다 이 정도는 최근 김봉현의 법정 진술 전이 이미 확인되고 보고된 거로 안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은 지난 8일 이강세 대표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강 전 수석에게 5천만원을 건넸다는 취지로 증언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강 전 수석은 증언 내용을 전면 부인하며 김 전 회장을 위증죄와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이후 김 전 회장은 옥중편지를 통해 A 변호사와 현직 검사에 관련된 내용을 밝혔다. 아울러 검찰이 이른바 '짜 맞추기 수사'를 했다며 야권 정치인에게도 로비한 사실을 밝혔으나 검찰이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sejung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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