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이해충돌"…박덕흠, 채용·담합 의혹 고발당해
입력: 2020.10.15 14:06 / 수정: 2020.10.15 14:06
시민단체 민생경제연구소와 시민연대함깨 등은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덕흠 의원과 배우자 최모 씨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했다. /김세정 기자
시민단체 민생경제연구소와 시민연대'함깨' 등은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덕흠 의원과 배우자 최모 씨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했다. /김세정 기자

시민단체 3차 고발장 제출…"의원직 사퇴해야"

[더팩트ㅣ김세정 기자] 피감기관에서 수천억 원대의 공사를 수주한 의혹으로 국민의힘을 탈당한 박덕흠 의원이 이번에는 채용 비리와 담합 비리 의혹으로 검찰에 고발당했다.

시민단체 민생경제연구소와 시민연대'함깨' 등은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의원과 배우자 최모 씨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들은 앞서 경찰에도 2차례 박 의원을 고발한 바 있다.

박 의원은 가족 명의의 건설회사를 통해 피감기관에서 수천억 원대 공사를 특혜 수주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최근에는 채용 비리와 담합 의혹도 불거진 상태다.

대한전문건설협회 회장 및 전문건설공제조합 운영위원장을 6년간 역임한 박 의원이 조카와 지인의 자녀 등을 전문건설협회에 채용시켰다는 의혹이다. 공익제보에 따르면 부정 채용 의혹 대상자는 25명에 달한다. 박 의원과 관련된 회사가 공사 입찰 과정에서 담합 활동을 벌였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날 고발장 제출에 앞서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은 "1, 2차는 경찰에 고발했지만 3차는 검찰에 고발한다"며 "전문건설협회 전직 회장단 50여 명이 검찰에 최근 대규모 배임 및 착복을 고발해놓은 상태고, 수사에 나선다는 보도가 나왔다"며 "검찰이 수사에 제대로 나설 수 있도록 촉구하는 의미"라고 했다.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오른쪽)이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박덕흠 의원 3차 고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세정 기자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오른쪽)이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박덕흠 의원 3차 고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세정 기자

이들은 박 의원에 대한 수사 촉구 탄원서도 제출했다. 안 소장은 "나경원 전 의원을 보니 12번을 고발하니까 억지로 고발을 하는 것처럼 음해한다. 검찰과 경찰이 수사에 제대로 나섰다면 12번을 고발할 이유도 없었을 것"이라며 "검찰은 어떤 사건에는 직권남용을 보여주고, 또 어떤 사건에는 지독한 직무유기를 보여줬다. 박덕흠 의원에게는 그런 일이 없도록 촉구한다"고 했다.

박 의원은 논란이 지속되자 지난달 23일 의혹을 모두 부인하며 국민의힘을 자진 탈당했다. 안 소장은 "박 의원은 최근 국정감사에 나타나지 않고 골프장에서 건설업자와 식사하는 게 포착됐다"며 의원직 사퇴도 요구했다.

박 의원은 제기된 의혹을 부인한 바 있다. 박 의원은 지난달 2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원으로 있으며 공사수주와 관련한 외압이나 청탁을 한 적이 전혀 없다"며 "회사 자료만 봐도 백지신탁한 주식과 관련한 회사의 제 당선 후 매출, 국토위 활동 후 매출은 확연히 감소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여당은 제가 국정감사에서 말 한마디 했다고 공사가 늘고, 관련 상임위에 배정됐다고 공사가 늘고, 간사로 선임됐다고 공사가 늘었다는 억측을 쏟아낸다"며 "(여당 주장이) 사실이라면 여당 스스로가 대한민국 입찰 시스템이 붕괴했음을 자행하는 것이다. 국민에게 현 정부 시스템 불신 메시지를 던지는 것과 같다"고 했다.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이동수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박 의원을 고발한 전 대한전문건설협회장 A씨를 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A씨는 박 의원이 대한전문건설협회장이던 2009년, 지인 소유의 충북 음성군의 골프장을 시세보다 200억원 비싼 값에 사들여 전문건설공제조합에 손해를 끼쳤다며 박 의원을 고발했다.

sejung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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