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장편소설 쓰네" vs "27번 거짓말"…추미애 국감 '난타전'
입력: 2020.10.12 17:55 / 수정: 2020.10.12 17:59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12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12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당직병'에 사과 의향 묻자 "더 이상 소모적 논쟁 안 한다"

[더팩트ㅣ김세정 기자]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휴가 특혜 논란과 관련해 날센 공방이 이어졌다.

추 장관은 1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무부 국정감사에 출석해 아들 서모 씨 휴가 논란에 대해 '장편소설'이라며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추 장관은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7월 동부지검이 무혐의 결론을 냈지만 대검 지시로 발표를 미뤘다는 보도를 언급하자 "복기해보면 7월 2일은 채널A 사건과 관련해 윤석열 총장을 상대로 수사지휘 한 바가 있다"며 "상당히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이어 추 장관은 "법에 허용된 범위 내에서 정당한 휴가, 병가라서 위법과 불법이 없는 간단한 사건인데 언론이 가세하고 야당이 증폭해왔다"며 "9개월 전말을 보면 어처구니가 없고 소설이 소설로 끝난 게 아니라 장편 소설을 쓰려고 했구나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추 장관의 '장편 소설' 발언에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은 "강심장과 뻔뻔한 얼굴을 갖고 있는지"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추 장관은 지난 7월 법사위에서 아들 의혹을 제기한 윤 의원을 향해 "소설 쓰시네"라고 말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윤 의원은 "답변하시는 걸 보니까 실망을 안 할 수가 없다. 소설로 끝나지 않고 장편소설이 됐다고 하는데 얼마나 강심장과 뻔뻔한 얼굴을 가지고 있냐"면서 "9월 한 달간 국회에서 추 장관의 거짓말 횟수가 27번"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추 장관도 물러서지 않고 "27번이나 윽박을 질렀죠"라고 바로 반박했다. 윤한홍 의원이 목소리를 높이자 추 장관은 "(아들이) 군대를 마치지 않은 것도 아닌데 무엇을 잘못했는지부터 지적을 해달라"면서 거짓말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어 윤 의원이 "권력 있고 힘 있는 사람이라서 덮어준다고 해도 거짓이 사실 되지 않지 않냐"고 하자 추 장관은 "덮어달라고 한 바가 없다. 덮어지기를 바라지도 않는다"며 "무엇을 조작하고, 덮었는지 근거를 가지고 말씀해달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야당 의원들이 추 장관의 태도를 문제 삼았다. 윤호중 법사위원장은 "표현과 태도에 집착해서 질문하다 보면 감정싸움이 되고 말싸움이 된다"면서 "장관님도 하시고 싶은 말씀이 많겠지만 위원 질문 취지에 맞는 답변을 해달라. 답변이 어려운 부분 있다면 왜 어려운지 설명하는 것이 피감기관장으로서의 올바른 자세"라고 설명했다.

윤호중 법제사법위원장과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정회 후 언쟁을 벌이고 있다. /남윤호 기자
윤호중 법제사법위원장과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정회 후 언쟁을 벌이고 있다. /남윤호 기자

추 장관은 야당 의원이 당직병 현모 씨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자 "더 이상의 소모적 논쟁은 지양한다"고 답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당직사병은 최초 제보 이후 일관되고 진술을 유지하고 있다"며 "장관님께서 국민적 거짓말쟁이로 당직사병을 몰아 특정세력의 좌표 찍기로 악성댓글, 문자폭탄으로 사회생활이 불가능할 지경에 이르렀다"며 현 씨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추 장관은 "이미 검찰의 보도자료와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동부지검 수사팀에서 철저한 수사를 걸쳐서 실체를 규명하고, 증거에 따라서 무혐의 처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들과 관련한 사안은 더 이상의 소모적 논쟁은 지양하고, 정책 국감이 되길 바란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지엽적인 부분 질문에 답변하는 것은 피차 똑같아지기 때문에 삼가도록 하겠다"면서 "마치 엄청난 권력형 부패가 있었던 것처럼 부풀려왔던 정치공세를 당했다 할지라도 아들 문제로 국민께 오랜 기간 심려 끼친 점은 거듭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sejung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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