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마지막 시행일인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 거리가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이선화 기자 |
3명 중 2명 "고향 안 가"…노래방 영업중단, 카페·영화관 입장인원 제한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서울의 올해 추석 풍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예년과 많이 달라졌다.
서울시민 3명 중 2명이 고향에 가지 않고 서울에 남는 등 예년 명절보다 귀성·귀경 인파가 줄었기 때문이다.
또 오랜만에 가족끼리 노래방에 가는 것도 불가능하고, 한강공원과 각종 문화·체육시설은 운영 제한 속에 마스크 등 방역수칙이 철저히 적용됐다.
먼저 서울시가 추석을 앞두고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이번 연휴 풍경이 달라진 배경을 알 수 있다.
18세 이상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3명 중 2명 꼴인 67.9%가 이번 추석 연휴에 같이 살지 않는 가족 및 친지를 방문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 명절과 비교하면 30%p 넘게 줄어든 수치다. 지난 명절에 가족·친지를 방문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59.7%로, 10명 중 6명 수준이었다. 특히 지난 명절에 가족·친지를 방문한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이 올해는 가지 않겠다고 답했다.
가족‧친지 방문 외에 여행계획을 세운 시민도 눈에 띄게 줄었다.
연휴 기간 1박 이상 여행계획이 있는 시민은 전체 응답자의 5.6%, 당일치기 나들이 계획이 있는 시민은 19.2%였다. 지난 명절 대비 1박 이상 여행은 31.6%p, 당일치기 여행은 33%p 낮은 수치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된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일대의 클럽 및 노래방 입구에 집합금지명령문이 붙어있다. /이선화 기자 |
같이 사는 가족끼리도 명절 풍경이 많이 달라질 수 밖에 없다.
저녁식사 뒤 노래방에 가서 가족들이 노래를 부르는 즐거움도 누릴 수 없게 됐다. 노래방을 포함한 감염병 고위험시설들의 운영이 금지됐기 때문이다. 노래연습장을 비롯해 뷔페, 대형학원, 실내 집단운동시설도 문을 열지 못 했다.
명절 때 가족‧친척들과 함께 즐겼던 당구장 등 운동시설은 예년과 달리 마스크 착용, 출입자 명단 관리 등 방역수칙이 엄격하게 적용됐다.
PC방, 영화관 등도 여러 방역수칙과 함께 좌석을 한 칸씩 띄어 앉아야 하고, PC방은 미성년자 출입이 금지된다. 카페, 음식점도 테이블 간 1m 거리두기를 지켜야 한다.
또 자치구별로 주민들을 위해 개최했던 대규모 명절 행사도 올해는 열리지 않았다. 실내 50인, 실외 100인 이상의 집합‧모임‧행사가 금지됐기 때문이다.
한강공원도 마음껏 찾을 수 없다. 지난달부터 시행된 여의도‧뚝섬‧반포 한강공원의 일부 밀집지역 통제가 연휴 기간에도 지속된다.
시립미술관, 서울도서관 등 공공문화시설은 문은 열지만 이용객은 평소의 절반 수준으로 제한되고, 마스크 착용, 출입명부 작성 등 방역수칙을 지켜야 한다. 실외 공공체육시설도 제한적으로 운영하며, 실내 공공체육시설은 문을 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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