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이슈] "턱스크 신고 매일 5~6건"…'코로나 홍역' 서울지하철
입력: 2020.09.30 00:00 / 수정: 2020.09.30 00:00
서울 지하철 9호선 고속터미널역 승강장이 퇴근하는 시민들로 가득차 있다. /이효균 기자
서울 지하철 9호선 고속터미널역 승강장이 퇴근하는 시민들로 가득차 있다. /이효균 기자

확진자 다녀가 특별소독 일상…마스크 벗는 취객 골치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요즘 역과 전동차에서 마스크 미착용자 신고가 정말 많다. 하루에도 5~6번씩은 출동하는 것 같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서울 지하철의 새로운 풍경이다.

기본적인 방역조치가 강화된데다 역이 확진자 동선에 포함되는 경우도 많아 수시로 특별방역을 실시하는 등 코로나19와의 '불편한 동거'는 지하철에서도 현재 진행형이다.

서울 지하철 고속터미널역은 3개 노선이 만나는 지점이다. 고속버스터미널은 물론 대형 백화점 등에 인파가 몰린다. 지하철 이용시민도 많다. 코로나19 방역에 더욱 긴장할 수밖에 없는 조건이다.

코로나19 이후 지하철역에서 벌어지는 일상도 달라졌다. 첫번째로는 '턱스크' 신고가 꼽힌다.

안효서 7호선 고속터미널역 부역장은 "요즘 마스크 신고가 정말 많이 들어온다"며 "'누가 턱에 마스크를 하고 있다'는 식으로, 대략 하루 5~6번 출동을 하는 것 같다"고 꼽았다.

서울교통공사는 올 5월13일부터 혼잡도 기준 '혼잡' 단계 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조치를 시행했다. 이후 정부에서도 같은 달 26일부터 대중교통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탑승객의 승차거부를 한시적으로 허용하는 조치를 시행,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교통공사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5월13일부터 9월20일까지 서울 지하철의 마스크 미착용 관련 신고는 5만9118건이었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마스크 착용에 협조해주지만 마스크 착용으로 시비가 붙어 법정까지 간 사례도 있다. 지난달 27일 2호선 당산역 인근을 지다던 열차 안에서는 한 50대 남성이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는 다른 승객을 폭행하며 난동을 부려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 영등포구 당산역 2호선에 마스크를 쓴 시민들 모습. /이덕인 기자
서울 영등포구 당산역 2호선에 마스크를 쓴 시민들 모습. /이덕인 기자

술 취한 상태에서 열차를 타 마스크를 벗어버리는 시민도 있다. 대화가 될리 없다. 그럴 때는 하차를 유도해 술이 좀 깬 뒤 얘기를 하면 말이 통한다. 지하철역 근무자들이 코로나19 시대 터득한 노하우다.

하루 평균 700만명이 이용하는 대중교통 수단인 만큼 지하철도 확진자 발생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서울 지하철에서도 시청역에서 공사를 진행하던 인부들이 집단감염된 사례가 있었다. 최근에는 신도림역에서 일하던 청소용역업체 소속 환경미화원들이 확진판정을 받기도 했다.

특히 평소 이용객이 많은 환승역일 수록 확진자 동선에 포함된 경우도 많다.

역으로 연락이 오면 직원들은 "알게 모르게 많이 지나가시는구나"라고 느낄 새도 없이 특별방역에 여념이 없다.

지하철 노동자들은 업무 특성상 연휴에도 쉬지 않는다. 특히 고속버스터미널역은 명절 때 평소보다 이용객이 늘어난다.

안 부역장은 "오가는 시민들을 보면 가족과 같이 명절 분위기를 즐겼으면 하는 아쉬운 마음도 있다"고 웃었다.

hone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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