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보수단체 '개천절 카퍼레이드' 한다
입력: 2020.09.24 14:58 / 수정: 2020.09.24 14:58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와 보수단체 대표들이 24일 오전 서울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진행된 10월 3일 광화문 집회 중단선언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와 보수단체 대표들이 24일 오전 서울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진행된 '10월 3일 광화문 집회 중단선언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합법적 범위서 차량 200대…9대씩 끊겠다"

[더팩트ㅣ김세정 기자] 개천절 광화문 집회를 계획했던 일부 보수단체들이 집회 철회를 선언했지만, 일각에서 반발이 일자 '드라이브 스루' 형식의 카퍼레이드를 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 대표 서경석 목사 등 일부 보수단체 대표들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서경석 목사는 "광화문 집회는 앞으로 계속돼야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쳐놓은 덫에 빠지는 상황이 생기면 안 된다"며 "코로나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 등모든 것을 전부 우파세력 탓으로 돌리는 일이 발생하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8월 15일에도 코로나19 전파의 주범이 우파 세력인 것처럼 알려져서 어려움을 겪었는데 10월 3일에도 그런 일이 있어선 안 된다"며 "광화문 집회를 말자는 게 아니다. '카퍼레이드'가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은 10월3일 오후 1~5시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을 출발해 광화문을 거쳐 서초경찰서까지 차량 행진을 진행한다고 신고한 상태다. 신고 규모는 차량 200대다.

경찰은 전날(23일) 개천절 집회를 신고한 18개 단체에 금지 통고했다며 '드라이브 스루' 형식의 차량 집회도 불허한다는 입장을 보인 바 있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와 보수단체 대표들이 24일 오전 서울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진행된 10월 3일 광화문 집회 중단선언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와 보수단체 대표들이 24일 오전 서울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진행된 '10월 3일 광화문 집회 중단선언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드라이브 스루' 집회를 금지하면 행정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그는 "정부나 경찰이 금지 통보하면 행정소송을 하겠다"며 "카퍼레이드를 코로나19 이유로 막는 법이 어디있나. 온 국민이 납득할 수 없는 우파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문수 전 지사는 "합법적인 범위 내에서 차량 시위를 하겠다"며 "10대 이상 못 모이게 하니 9대씩 끊는 식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집회 신고대상 지역이 아닌 주차장에서 모여 9대씩 출발해 행진한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보수단체인 8·15 집회 참가자 비상대책위원회는 개천절 집회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전 지사는 "자유시민 운동단체가 공동으로 의견 일치하기까지는 토론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며 "노력해나가겠다"고 밝혔다.

sejung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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