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생각을 가진 의대생·전공의 모임'(다생의)은 16일 SNS 계정에 "피해를 입으셨을 환자분들, 애타는 마음에도 거절당하셨을 보호자분들, 의사 집단의 외골수적 모습에 염증을 느끼셨던 국민 여러분께 책임감을 느끼며 깊은 사죄의 인사를 드린다"고 밝혔다./'다른 생각을 가진 의대생·전공의들' 페이스북 |
'다른 생각을 가진 의대생·전공의 모임' 입장 밝혀
[더팩트ㅣ장우성 기자] 일단 진정 국면에 들어간 의사 집단휴진 사태를 성찰하는 내부 목소리가 나왔다. 정부 역시 충분한 공론화 없이 정책을 추진한 잘못이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생각을 가진 의대생·전공의 모임'(다생의)은 16일 SNS 계정에 "피해를 입으셨을 환자분들, 애타는 마음에도 거절당하셨을 보호자분들, 의사 집단의 외골수적 모습에 염증을 느끼셨던 국민 여러분께 책임감을 느끼며 깊은 사죄의 인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이들은 △의료 공공성 부정 △부정확한 사실관계에 따른 주장 △의료인 직업윤리 위배 △무조건 철회를 주장한 무관용 △민주적 사회합의 이해 부족 등을 들며 이번 집단휴진이 정당성을 잃었다고 진단했다.
집단휴진 추진 과정에서 절차적 문제도 꼬집었다. '다생의'는 "의협이 10%도 되지 않는 내부 참여에도 파업을 대표한 점부터 정당성의 문제는 있었다"며 "아직 면허가 없는 의대생들의 희생을 전제로 선배들이 목소리를 내는 구조는 비정상적이었고, 결과는 잃을 것 많은 후배들을 덩그러니 필드에 남긴 채 선배들만 떠난 모습이었다"고 비판했다.
정부에도 책임을 물었다. 충분한 사회 공론화 전에 정책을 진행했고 구체적이지 못한 정책 내용은 공공의대 선발 형태 등에 오해를 불러 일으켰다는 것이다. 공공의료 부족 해결을 위해 우선 의사 인원을 확충해야한다는 당위성도 납득시키지 못 했다고 지적했다. 의·정 협의체에 공공의 몫을 보장해야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다생의'는 "사회는 자신들의 의견 관철을 위해 의료현장을 수단으로 이용하는 모습보다는 환자들을 밤낮없이 돌보던 의사의 헌신적 모습을 기다린다"며 "이번 파업으로 노출된 특권의식, 사회의식 결여, 직업윤리 부재의 민낯을 일선에서의 성실함으로 국민들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했다.
'다생의'는 이번 집단휴진 과정에서 SNS를 중심으로 국시 거부, 집단휴진 등을 주도한 대한전공의협의회,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 등 지도부를 비판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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