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1일 오전 경기도 과천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로 출근하고 있다./이선화 기자 |
"검찰, 실체적 진실 밝히라는 국민 명령 복무해야"
[더팩트ㅣ장우성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13일 아들의 군 특혜 의혹을 놓고 "이제 진실의 시간"이라며 철저한 검찰 수사를 당부했다.
추미애 장관은 이날 자신의 SNS에 "코로나19 위기로 온 국민께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데 제 아들의 군 복무 시절 문제로 걱정을 끼쳐드려 정말 송구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7일 '검찰 수사를 일체 보고받지 않겠다'고 밝힌 뒤 침묵을 지킨 추 장관은 "그동안 말을 아낀 이유는 법무부 장관으로서 현재 진행 중인 검찰 수사에 영향을 줘서는 안된다는 우려 때문"이라며 "아들은 검찰 수사에 최선을 다해 응하고 있다. 검찰은 누구도 의식하지 말고, 오로지 실체적 진실을 밝히라는 국민의 명령에만 복무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 장관은 "이제 진실의 시간이다. 거짓과 왜곡은 한 순간 진실을 가릴 수 있겠지만, 영원히 가릴 수는 없다"며 "검은 색은 검은 색이고, 흰 색은 흰색이다. 검은 것을 희다고 말해 본 적이 없다"고 제기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표를 던진 뒤 삼보일배로 사과했던 일도 떠올렸다. 추 장관은 "상황 판단에 잘못이 있었으면 사죄의 삼보일배를 했다. 그 일로 제 다리도 높은 구두를 신을 수 없을 정도로 망가졌다"며 "저와 남편, 아들의 아픈 다리가 국민 여러분께 감추고 싶은 부끄러움이 아니라 오히려 당당히 고난을 이겨낸 위로가 될 수 있도록 더 성찰하고 더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장애인인 남편과 다리가 불편한 아들 이야기도 꺼냈다. 추 장관은 "제 남편은 교통사고로 다리가 불편한 장애인인데 아들마저 두 다리를 수술 받았고 완치가 안된 상태에서 부대로 복귀했다"며 "어미로서 아들이 평생 후유증으로 고통을 겪지는 않을까 왜 걱정이 들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대한민국 군을 믿고, 군에 모든 것을 맡겼다"고 주장했다.
아들에게 제기된 의혹을 놓고는 "아들은 입대 전 왼쪽 무릎 수술을 받았는데도 엄마가 정치적 구설에 오를까 걱정해 입대했지만 군 생활 중 오른쪽 무릎도 수술을 받아야 해서 병가를 냈다"며 "병원에서 수술 후 3개월 이상 안정이 필요하다고 진단했지만 한 달을 채우지 못하고 부대로 들어갔다. 이것이 전부"라고 설명했다.
휴가 과정의 불법 논란 역시 결백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추 장관은 "군은 아픈 병사를 잘 보살필 준비가 됐고 규정에도 최대한의 치료를 권하고 있다. 그렇기에 딱히 절차를 어길 이유가 전혀 없었다"며 "이 과정에서 일각의 의심대로 불법이 있었는지 검찰이 수사하고 있고 저는 묵묵히 기다리고 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추 장관은 "아들이 군에 입대하던 날이나 전역하던 날 모두 저는 아들 곁에 있어 주지 못했다. 군대 보낸 부모들이 아들이 가장 보고 싶어진다는 8주간의 긴 훈련 시간을 마친 그 날도 마찬가지였다"며 "아들에게 혼자 헤쳐나가도록 키워왔지만 늘 이해만 바라는 미안한 어미"라고 했다.
다만 그동안 의혹을 제기하는 야당에 강하게 맞대응했던 일에는 "이번 일을 계기로 저도 스스로를 되돌아 보겠다. 저의 태도를 더욱 겸허히 살피고 더 깊이 헤아리겠다"고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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