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인천만 확실한 감소세…서울·경기 예의주시"
입력: 2020.09.10 15:20 / 수정: 2020.09.10 15:20
광복절 서울 도심 집회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사례에서 집회 관련자 확진자보다 추가 전파로 감염된 사람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8월25일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제공
광복절 서울 도심 집회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사례에서 집회 관련자 확진자보다 추가 전파로 감염된 사람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8월25일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제공

질본 브리핑 "항체검사키트, 근본적인 제약…5~7일 시차 있어"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방역당국이 수도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소 줄어든 추세지만 인천 외에 서울과 경기는 아직 안심할 단계가 아니라고 경고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0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이 최근 100명대 수준으로 감소 상태를 유지하고는 있다"며 "그러나 지난 며칠 간 비록 소폭일지라도 일부 증가하는 수치도 나타났고, 지역별로 볼 때 미분류 환자도 조금씩 늘어나는 부분에 대해서 저희 방역당국은 높은 경각심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도권 중에서는 인천만이 확연하게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그러나 서울시와 경기도 같은 경우는 감소세가 확실하게 이어지지는 않는 상황이기 때문에 더욱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행 확산 이후 시차를 두고 반드시 겪게 되는 인명피해도 지금 보이고 있다. 사망자 현황 통계이 4월 중순 이후부터 고령의 기저질환자를 중심으로 낮은 수준의 발생에서 지난 8월 중순 이후에는 증가추세가 가팔라진 상황"이라며 "어르신들도 고위험군의 보호를 위해 우리 모두가 경각심을 높여야 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의 일일 확진자 추이를 살펴보면 이달 1일을 마지막으로 세자릿수 행진은 멈췄지만 40명대에서 60명대까지 오르내리는 상황이다.

광복절 서울 도심 집회와 관련해서는 확진자 중 참석자보다 추가전파자가 더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권 부본부장은 "(정오 기준으로) 광복절 서울 도심집회와 관련해 6명이 추가로 확진돼 총 557명의 누적 확진자가 발견됐다"며 "이 중에는 수도권이 268명, 비수도권이 289명이고, 집회 관련자가 214명, 추가 전파자가 291명이며 경찰이 8명"이라고 밝혔다.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세브란스병원 재활병동 의료진이 입구에서 대기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세브란스병원 재활병동 의료진이 입구에서 대기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이밖에도 전국 곳곳에서 소규모 집단감염에 따른 확진자 발생이 이어졌다.

권 부본부장은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 병원과 관련해서 9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조사 과정에서 9명이 추가돼 현재까지 총 10명의 확진자가 발견됐다"며 "이 중에는 병원 종사자 8명, 이 중에 지표환자가 포함돼 있고 의료진 1명 등이다"고 설명했다.

서울 종로구청에서는 공원녹지 관리업무 담당 근로자 중 8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조사 중 7명이 추가돼 총 8명으로 늘었다.

경기 부천시 소재 방문판매업체인 티알이노베이션 사라퀸과 관련해서는 8일 첫 확진자 발생한 뒤 10명이 추가됐고, 성남시 보경섬유 고시원에서는 7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7명이 추가됐다.

대전 건강식품 설명회 집단감염은 14명이 추가돼 39명까지 늘었고, 광주 북구시장 식당 관련 감염자는 4명이 추가돼 27명으로 늘었다. 또 울산 현대중공업에서는 5명이 추가 확진판정을 받아 총 12명이 됐다.

권 부본부장은 정확도가 9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항체검사키트를 현재 사용하는 PCR검사의 보완재로 활용하는 것이 어떻느냐는 의견에 대해서는 "항체검사는 근본적인 제약이 있다"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몸에 침입해 복제를 시작하고 거기에 대한 우리 인체의 반응상 항체가 생성되는 데 적어도 5일 이후부터 대개 한 일주일 정도가 흘러야만 항체가 생성되기 시작하는 것으로 그렇게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따라서 바이러스가 침입을 해서 복제가 시작되는 순간과 길게는 5일 정도 이상의 시간 차이(가 있다)"며 "두 가지 중 어떤 것을 방역당국으로서 확진검사로 활용하는 것이 우리나라와 같이 코로나19의 유병률, 발생이 작은 규모에서 합당할 것인가 하는 그런 판단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가 매우 만연해 조기에 찾을 필요가 없거나 또는 시간적인 여유를 가져도 되는 그런 어쩔 수 없는 상황의 국가나 그런 상황에서는 항체검사 등을 통해 확인할 수도 있다"며 "지금은 PCR의 장점, 확실한 민감도와 특이도의 높은 수치 때문에 PCR을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hone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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