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민지·전쟁·산업화' 거친 한강대교…서울시 등록문화재 1호
입력: 2020.09.10 09:30 / 수정: 2020.09.10 09:30
한국전쟁 당시 총탄 흔적이 남아있는 서울 한강대교가 서울시 등록문화재 1호로 결정됐다. 사진은 한강대교 모습. /서울시 제공
한국전쟁 당시 총탄 흔적이 남아있는 서울 한강대교가 '서울시 등록문화재' 1호로 결정됐다. 사진은 한강대교 모습. /서울시 제공

보신각 앞 지하철 수준점 2호…종로구 옛 통계국 청사 3호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한국전쟁 당시 총탄 흔적이 남아있는 서울 한강대교가 '서울시 등록문화재' 1호로 결정됐다.

서울시는 한강대교와 보신각 앞 지하철 수준점, 옛 통계국 청사(현 서울노인복지센터)를 서울시 등록문화재로 등록한다고 10일 밝혔다.

시·도 등록문화재 제도는 지난해 12월25일부터 시행됐다. 시는 서울의 역사·문화에 중요한 의의를 지니는 근현대문화유산 발굴을 위해 서울미래유산 중 50년이 경과한 공공자산을 1차 대상으로 조사, 최종 3건을 등록했다.

1호는 한국 근현대사 흔적을 간직한 한강대교다.

한강대교는 1917년 준공된 한강에서 가장 오래된 인도교로,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산업화의 흔적을 모두 간직하고 있는 상징적인 교량이다. 처음에는 노들섬과 노량진 간 대교와 노들섬과 한강로 간 소교로 나뉘어져 있었는데 소교는 1925년 7월 대홍수로 유실돼 1930년 8월에 확장 재건됐다.

이후 1936년 폭이 협소한 노량진 쪽 상류 측에 아치교를 건설하기 시작해 1937년 10월 완공했으나 한국전쟁 중 부분 폭파돼 사용불능 상태가 됐다. 전쟁 당시 총탄도 남아있으며 1958년 다시 복구됐다.

한국전쟁 당시 총탄 흔적이 남아있는 서울 한강대교가 서울시 등록문화재 1호로 결정됐다. 사진은 2호로 등록된 보신각 앞 지하철 수준점. /서울시 제공
한국전쟁 당시 총탄 흔적이 남아있는 서울 한강대교가 '서울시 등록문화재' 1호로 결정됐다. 사진은 2호로 등록된 보신각 앞 지하철 수준점. /서울시 제공

서울시 등록문화재 제2호는 서울지하철의 기준점인 보신각 앞 지하철 수준점이다.

이 수준점은 사방 25㎝ 크기로 보신각 앞 잔디 마당에 묻혀있으며, 수도권 전철의 높이 및 깊이의 척도가 되는 원점이다. 이 수준점을 기준으로 지하철 선로의 깊이와 터널의 높이, 역사 상하축 높이를 가늠해 지하철을 건설했다.

1호선 건설을 위해 1970년 10월30일 양택식 당시 서울시장이 이 수준점을 설치한 뒤 첫 측량에 나섰고, 이를 기준으로 지하철 공사를 위한 측량작업이 진행됐다. 다만 이후 도로확장에 따라 보신각이 현재 위치로 이전되면서 수준점도 이전됐고, 수준점 고유의 역할은 없어졌다.

한국전쟁 당시 총탄 흔적이 남아있는 서울 한강대교가 서울시 등록문화재 1호로 결정됐다. 사진은 3호로 등록된 옛 통계국 청사. /서울시 제공
한국전쟁 당시 총탄 흔적이 남아있는 서울 한강대교가 '서울시 등록문화재' 1호로 결정됐다. 사진은 3호로 등록된 옛 통계국 청사. /서울시 제공

서울시 등록문화재 3호는 종로구 경운동에 위치한 옛 통계국 청사다.

이 건물은 한국 1세대 건축가인 이희태의 작품으로 1959년 설계, 1961년 준공된 지하 1층, 지상 3층 건축물이다. 해방 이후 한국 현대건축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는 초기 건축물로 보존 가치가 높다.

건물 내부 공간은 여러 차례 변형됐고, 2001년부터는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이 시로부터 위탁받아 서울노인복지센터로 운영하고 있다.

권순기 서울시 역사문화재과장은 "앞으로도 역사적인 가치가 있는 서울의 문화유산을 등록문화재로 등록해 체계적으로 보존·활용하면서 '2천년 역사도시 서울'의 가치를 널리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hone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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