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장면 시키신 분" 안 돼요…서울시,한강공원에 '배달 자제' 요청
입력: 2020.09.09 11:32 / 수정: 2020.09.09 11:33
서울시가 한강공원에서 음식 배달을 자제하도록 업계에 요청했다.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이벤트광장의 출입이 제한되고 있다. /이새롬 기자
서울시가 한강공원에서 음식 배달을 자제하도록 업계에 요청했다.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이벤트광장의 출입이 제한되고 있다. /이새롬 기자

'코로나19' 공원 출입 통제따라 인근 음식점에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서울시가 한강공원에서 음식 배달을 자제하도록 업계에 요청했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9일 오전 11시 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코로나19 브리핑에서 "13일까지 한강공원 내 음식물 배달주문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배달업체에 배달주문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며 "한강공원 인근 음식점 등에서 배달주문 접수를 자제하도록 한국외식업중앙회에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시는 전날부터 이용객이 많은 여의도·뚝섬·반포한강공원의 일부 밀집지역에 대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또 공원 내 전체 매점 및 카페는 오후 9시에 문을 닫고, 주차장도 오후 9시 이후에는 진입할 수 없도록 조치했다.

박 국장은 "야외 공간이라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대화하거나 음식을 함께 먹는 경우 감염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며 "시민 여러분도 한강공원 내 배달 주문을 자제해 주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또 이렇게 한강공원까지 통제되자 젊은 층을 중심으로 모텔, 호텔 등에 모여 술자리를 갖는 사례가 늘어나는 데 대해서는 "숙박업소는 방역수칙 준수명령 등 행정명령이 내려진 상태는 아니다"며 "우려가 큰 상황인 만큼 숙박업소 내 불법 주류판매, 게임제공 등이 이뤄지지 않도록 현장 점검하고 단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0시 기준 서울 확진자는 전날 0시보다 49명 늘어난 4478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 가운데 집단감염은 7명이고, 경로 확인 중인 환자는 21명이다.

주요 집단감염은 영등포구 일련정종 서울포교소 3명, 송파구 쿠팡물류센터 1명, 광복절 도심 집회 1명, 관악구 가족모임 1명, 동작구 JH글로벌 1명 등이다.

서울시가 한강공원에서 음식 배달을 자제하도록 업계에 요청했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이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동률 기자
서울시가 한강공원에서 음식 배달을 자제하도록 업계에 요청했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이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동률 기자

영등포구 일련정종 서울포교소에서는 관련자 1명이 5일 최초 확진 뒤 7일까지 11명, 8일 4명이 확진돼 총 16명으로 늘었으며, 이 중 서울 확진자는 15명이다. 현재까지 접촉자 포함 법회 등 참석자 303명을 검사해 최초 확진자 제외하고 양성 15명, 음성 196명, 나머지는 진행 중이다.

박 국장은 "역학조사에서 창문이 잘 열리지 않아 환기가 잘 되지 않는 구조에서 냉방기를 사용하고 하루 4차례 법회 등을 진행한 것이 밀폐된 공간에서 감염이 확산된 된 원인으로 판단한다"며 "법회 외 모임 여부 등 감염경로를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파구 쿠팡물류센터에서는 종사자 1명이 4일 최초 확진된 뒤 7일까지 9명, 8일 2명이 추가 확진돼 총 12명이 감염됐고, 서울 확진자는 9명이다.

현재까지 692명을 검사해 최초 확진자 제외하고 양성 11명, 음성 621명, 나머지는 진행 중이다.

박 국장은 "감염경로 조사를 위해 물류센터 배송차량 20대의 에어컨 송풍구, 필터 등 환경검체 40건을 검사한 결과, 모두 음성이 나왔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서울 전체 확진자 가운데 감염경로를 확인 중인 환자는 약 17%를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박 국장은 "8월 초 사랑제일교회와 도심 집회로 대규모 감염이 확산돼 2차, 3차감염이 종교시설, 직장, 다중이용시설로 이어져서 소규모 감염이 발생했다고 판단한다"며 "특히 사랑제일교회와 도심 집회는 다른 집단감염에 비해 무증상, 경증 환자 비율이 높아 이들이 지역 확산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hone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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