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정진웅 폭행' 감찰한 정진기 검사 사표
입력: 2020.08.31 12:51 / 수정: 2020.09.09 10:50

최근 인사서 대구고검 검사로 발령

[더팩트ㅣ박나영 기자] '검언유착' 의혹 수사 중 폭행 논란을 일으킨 정진웅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사법연수원 29기)을 감찰하던 정진기 서울고검 감찰부장(27기)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 하반기 인사 후 승진에 누락되거나 원치 않는 보직에 발령받은 검사들의 사직이 잇따르고 있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정전기 부장은 이날 오전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글을 올려 "일신상의 사유로 검사직을 내려놓는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정진기 부장은 이 글에서 '모든 현상의 실상을 정확히 봐야 바른 견해가 나온다'는 옛 경전 구절을 인용하며 "치밀한 증거 수집을 통해 실체적 진실을 규명한 후 올바른 법리를 적용해 사안에 맞는 결론을 내려야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을 것이고, 피해를 입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또 공자의 말을 인용해 "다른 사람을 나와 같이 여기면서 내가 당해서 싫은 일을 다른 사람에게도 하지 말라"고 했다.

정진기 부장은 법무부가 지난 27일 단행한 고검 검사급 및 평검사 승진·전보 인사에서 대구고검 검사로 전보됐다. 정진웅 부장의 폭행 사건을 감찰하던 서울고검 감찰부 6명 중 5명이 발령났다. 반면 감찰 대상인 정진웅 부장은 광주지검 차장검사로 승진했다.

한동훈 검사장은 지난달 서울고검에 정진웅 부장을 '독직폭행' 혐의로 고소하며 감찰요청서를 냈다. '검언유착' 수사팀장인 정진웅 부장이 그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 독직폭행했다는 주장이다. 독직폭행은 검찰·경찰이 사람을 체포 또는 감금할 때 직권을 남용해 폭행 또는 가혹한 행위를 가하는 것이다.

서울고검 감찰부는 진정이 접수된 바로 다음날 한 검사장을 불러 조사하는 등 감찰에 착수했다. 연이어 정진웅 부장도 불러 조사하려했지만 수사상황 등을 이유로 한달 가까이 조사에 불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중간간부 인사 이후 이프로스에 검사들의 사직 인사가 연달라 올라왔다. 이재승 서울서부지검 형사3부장(30기), 신승희 인천지검 형사2부장(30기), 김세한 수원지검 안양지청 형사2부장(31기), 정순신 법무연수원 용인분원장(54·27기) 등이 사의를 표명했다.

bohen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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