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교회 40곳 여전히 '대면예배'…교회발 감염 확산
입력: 2020.08.31 11:55 / 수정: 2020.08.31 11:55
지난 주말 서울 교회 중 40곳이 대면예배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온라인 예배가 열리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제공
지난 주말 서울 교회 중 40곳이 대면예배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온라인 예배가 열리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제공

영등포 큰권능교회·동작 서울신학교회·동대문 SK탁구클럽 등 집단감염 이어져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지난 주말 서울 교회 중 40곳이 대면예배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연식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31일 오전 11시 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코로나19 브리핑에서 "자치구와 함께 2182명을 투입해 30일 시내 2839개 교회에 대해 집합제한명령 이행여부를 점검했다"며 "아직도 대면예배를 강행한 교회가 40곳 적발됐으며, 비율은 1.4%"라고 밝혔다.

이어 "이들 교회에는 자치구의 현장점검 결과를 토대로 집합금지명령을 내릴 것"이라며 "특히 지지난주에 이어 어제도 대면예배를 강행한 동문교회, 영천 성결교회 등은 고발조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점검은 종교시설 방역지침 강화조치 이후 한 번도 점검하지 않았던 교회들과 지난 점검때 대면예배 강행의사를 표시하는 등 집합제한명령 조치 위반이 우려되는 교회 위주로 실시했다. 전 주에는 대면예배를 진행한 교회가 200여곳이었는데 30일에는 1/5 수준으로 줄었다.

유 본부장은 "최근 한 달간 확진자의 과반수 이상이 교회와 관련됐다"며 "일부 교회에서 당국의 지침을 정면으로 위반해 방역 정책에 큰 방해가 되고 있으며, 이러한 비협조적인 모습 때문에 정부지침을 따르는 대다수 교회들이 피해를 보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사랑제일교회 관련 서울 확진자는 하루 사이 10명이 추가돼 605명으로 늘었다. 강연재 변호사(가운데)가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815비대위 및 사랑제일교회 변호인단 기자회견에 참석해 정부를 규탄하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이동률 기자
사랑제일교회 관련 서울 확진자는 하루 사이 10명이 추가돼 605명으로 늘었다. 강연재 변호사(가운데)가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815비대위 및 사랑제일교회 변호인단 기자회견에 참석해 정부를 규탄하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이동률 기자

사랑제일교회 관련 서울 확진자는 하루 사이 10명이 추가돼 605명으로 늘었다. 현재까지 교인 및 방문자 2265명이 검사를 받아 최초 확진자를 제외하고 양성 604명, 나머지는 음성이다.

광화문집회 관련 확진자는 3명이 추가돼 86명으로 집계됐다. 당일 인근에 있었던 인원 2만885명 중 8194명이 검사를 받았고, 6631명은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검사를 받은 8194명은 양성이 86명, 음성 7765명, 나머지는 진행 중이다.

영등포구 소재 큰권능교회 집단감염은 서울 기준 15명까지 확대됐다. 이 교회 반주자인 다른 시도 주민 1명이 27일 최초 확진된 뒤 29일까지 12명, 30일 3명이 추가로 확진판정을 받았고, 이 중 서울 확진자는 15명이다.

시는 예배참석자 31명에 대해 검사를 실시했고, 양성 15명, 음성 1명, 나머지는 진행 중이다.

마포구 군 관련 사무실과 관련해서는 총 9명이 확진됐다. 접촉자 포함 12명이 검사를 받았다.

동작구 서울신학교회는 예배 및 모임, 가족 감염 등을 통해 총 30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 건물 이용자를 포함해 158명에 대해 검사해 최초 확진자를 제외하고 양성 29명, 나머지는 음성이다

동대문구 SK탁구클럽에서는 회원 1명이 28일 최초 확진된 뒤 29일까지 2명, 30일 회원 3명이 추가 확진돼 총 6명이 감염됐다. 회원을 포함해 31명에 대해 검사를 실시, 최초 확진자를 제외하고 양성 5명, 음성 22명, 나머지는 진행 중이다

서울에서 깜깜이 환자와 고령환자 비율이 늘어나는 추세다. 사진은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이 코로나19 브리핑을 진행하는 모습. /이동률 기자
서울에서 '깜깜이 환자'와 고령환자 비율이 늘어나는 추세다. 사진은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이 코로나19 브리핑을 진행하는 모습. /이동률 기자

이날 오전 0시 기준 서울 확진자는 전날 오전 0시보다 94명 늘어난 3867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최근 확진자 발생 상황을 살펴보면 '깜깜이 환자'와 고령환자 비율이 늘어나는 추세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전체 확진자 대비 전파경로를 확인 중인 환자 비율은 8월 둘째주 7.1%에서 셋째주 16.9%, 넷째주 31.4%로 대폭 늘었다"며 "고위험집단인 65세 이상 확진자도 둘째주 13.8%, 셋째주 22.8%, 넷째주 22.6%로 증가 추세"라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 전체 확진자 중 무증상인 상태에서 확진판정을 받은 비율은 현재까지 34.1%인데 8월에는 39.2%로 증가했다.

박 국장은 "사랑제일교회 확진자는 중 무증상 확진자는 55.5%를 차지할 정도로 많다"며 "사랑제일교회 관련해 집단감염이 알려지면서 발생 초기 검사를 굉장히 많이 받은 것이 무증상자가 많은 원인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잠복기가 지나면 증상이 나타난다. 2~3일 지나서 증상이 발현된 사례도 있다"고 덧붙였다.

hone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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