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원 국회 납품 청탁' 허인회 전 이사장 구속기소
  • 송주원 기자
  • 입력: 2020.08.28 17:05 / 수정: 2020.08.28 17:05
28일 검찰이 국회 납품 청탁 혐의를 받는 허인회 녹색드림혐동조합 전 이사장을 구속 기소했다. /남용희 기자
28일 검찰이 국회 납품 청탁 혐의를 받는 허인회 녹색드림혐동조합 전 이사장을 구속 기소했다. /남용희 기자

'86 운동권' 출신…변호사법 위반 혐의[더팩트ㅣ송주원 기자] 검찰이 국회에 각종 사업을 청탁해 금품을 챙긴 혐의를 받는 허인회 녹색드림협동조합 전 이사장을 구속 기소했다.

서울북부지검 형사5부(부장 서인선)는 국회와 정부, 지방자치단체 등에 사업을 청탁해주는 대가로 수억원대 금품을 챙긴 혐의(변호사법 위반)로 허 전 이사장을 기소했다고 28일 밝혔다. 금품을 나눠 갖거나 청탁에 가담한 공범 2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허 전 이사장은 국회의원·지자체장 등에게 청탁해주는 대가로 무선도청 탐지장치 업체 등에게 약 3억 9000만원의 금품을 챙기고 2억원을 더 받기로 약속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2014년 9월∼2017년 12월 친분이 있는 국회의원들에게 무선도청 탐지장치 납품업자 A씨를 소개해주면서 장치를 구매하도록 청탁하고 A씨에게 매출액 10∼20%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허 전 이사장은 2016년 2월~2018년 12월 국회와 지자체에 생태계 보전 협력금 반환사업 대상지 선정과 관련해 청탁·알선하고, 대행사에게 매출액 10%를 받아 이중 44%를 공범에게 나눠준 것으로 파악됐다.

이외에도 쓰레기 침출수 처리장 위치를 인천에서 서울로 변경할 수 있게 청탁하겠다며 관련 업자에게 금전을 받은 혐의도 있다. 허 전 이사장의 청탁에 가담한 공범은 전직 구청장인 친동생을 내세워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서울북부지법은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허 전 이사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허 전 이사장은 1980년대 고려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86 운동권' 출신이다. 2000년 새천년민주당, 2004년 열린우리당 공천을 받아 총선에 출마했다. 2004∼2005년 열린우리당 청년위원장을 지냈다.

ilraoh@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