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비싼데 안 쓸 수는 없네"…음식점 배달앱 '딜레마'
입력: 2020.08.27 11:15 / 수정: 2020.08.27 11:15
수도권 음식점 10곳 중 8곳은 배달앱 수수료가 과도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예주 기자
수도권 음식점 10곳 중 8곳은 배달앱 수수료가 과도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예주 기자

수도권 음식점 2000곳…"수수료 과도" 79%, "이용 안하면 영업 어려워" 52%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수도권 음식점 10곳 중 8곳은 배달앱 수수료가 과도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절반은 배달앱을 이용하지 않으면 영업을 지속하기 어렵다고 응답, 수수료가 높아도 이용할 수 밖에 없다는 인식이었다.

서울시가 인천시·경기도와 함께 만든 수도권 공정경제협의체는 배달앱-가맹점간 거래 행태와 불공정 거래 현황을 파악하기 위한 배달앱 거래관행 실태조사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수도권에서 영업 중인 음식점·주점 등 외식산업중앙회 소속 배달앱 가맹 음식점 2000곳을 무작위로 추출해 실시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800곳, 경기 800곳, 인천 400곳이며 조사기간은 6월 초부터 7월 초까지 진행했다.

대상 업체는 업종별로는 한식이 27.6%, 치킨 23.3%, 중식 13.1% 등이었고, 프랜차이즈 업체가 36.7%%, 비프랜차이즈업체 63.3%였다.

조사 결과 92.8%는 '배달의 민족'에 입점해 있었고, '요기요' 가맹률은 40.5%, '배달통'은 7.8%로 나타났다. 또 업체당 평균 1.4개의 배달앱을 사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배달앱에서 요구하는 광고비, 수수료에 대해서는 '과도하다'는 응답이 79.2%를 차지해 10곳 중 8곳 꼴이었다. '적정하다'는 응답은 2.5%에 그쳤다.

이렇게 부담스러운 수수료에 대응하는 방법으로는 41.7%(복수 응답)가 배달료의 일부 또는 전부를 손님에게 청구하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2%는 음식값을 조정한다고 응답했고, 16.3%는 음식값을 유지하되 재료 변경, 양 축소 등 방식으로 원가를 절감하는 쪽을 선택했다.

수도권 음식점 10곳 중 8곳은 배달앱 수수료가 과도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민주 기자
수도권 음식점 10곳 중 8곳은 배달앱 수수료가 과도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민주 기자

배달앱을 이용하는 이유로는 절반이 넘는 52.3%(복수 응답)가 '배달앱을 사용하지 않으면 영업을 지속하기 어려워서'라고 응답했다. 이밖에 '다른 홍보방법보다 편리해서'(55.5%), '경쟁업체에서 이용하기 때문에'(45.3%) 등도 주된 이유로 꼽혔다.

또 93.7%는 배달앱을 이용하지 않으면 매출이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예상되는 감소폭은 평균 39.9% 수준이었다.

협의체는 20~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소비자 인식조사도 함께 실시했다.

그 결과 96%(복수 응답)가 배달음식 주문 방법으로 배달앱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앱을 이용하는 이유로는 △주문·결제가 편리해서 48.3%(복수응답) △음식점 리뷰·후기를 참고할 수 있어서 32.2% △다양한 음식점을 한 번에 비교할 수 있어서 23.2% △전화보다 스마트폰·앱 사용이 익숙해서 23% △배달가능 음식점을 바로 확인할수있어서 18.8% 등이 꼽혔다.

hone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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