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출입문 고장의 절반이 우산, 외투 등이 문에 끼면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혼잡한 서울 지하철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진행 중인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당산역 2호선에 마스크를 쓴 시민들과 붐비고 있다. /이덕인 기자 |
3년간 고장 중 51% 차지…우산·외투 자주 끼어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서울 지하철 출입문 고장의 절반이 우산, 외투 등이 문에 끼면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입문이 닫힐 때 무리하게 승차하는 승객이 줄어야 고장 및 안전사고도 적어질 것이라는 결과다.
21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최근 3년 간 서울 지하철 1~8호선에서 발생한 전동차 출입문 고장 건수는 167건으로, 이 가운데 외부 요인으로 인한 고장이 85건으로 51%를 차지했다.
전동차 출입문 고장은 출입문 장치에 문제가 생겨 점검을 위해 차량기지로 입고하게 되는 사고를 뜻한다. 당연히 정상적 열차운행이 불가능해진다.
고장을 일으키는 외부요인 유형은 △승객 소지품 끼임 △출입문 비상손잡이 임의취급 △전동 휠체어 조작실수에 따른 출입문 충돌 및 변형 등이다. 하절기에는 우산 등 소지품이, 동절기에는 두꺼운 외투가 출입문에 끼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고장은 이용자가 많은 출퇴근시간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출근시간대인 오전 8~10시에 24.7%가, 퇴근시간대인 오후 5~7시에 30.6%가 발생했다.
호선별로는 2호선이 30.6%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이어 3호선(24.7%), 7호선(14.1%), 4호선(10.6%) 순이었다. 월별로는 1월이 20%로 가장 많았고, 2월(14.1%), 3·7월(11.8%), 4월(10.6%)에 주로 발생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2·3·7호선은 다른 호선보다 수송인원이 많아 고장이 자주 발생한다"며 "특히 출퇴근 시간대에는 사람들이 서두르거나 무리하게 탑승하려다 출입문에 끼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서울 지하철에서 하루에 전동차 출입문이 열리고 닫히는 횟수는 평균 725만944회에 이른다. 고장건수를 감안하면 5000만번 열고 닫힐 때 1회 고장이 발생하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동차 출입문은 승객의 안전을 위해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작은 이물질 등이 끼더라도 고장이 발생하기 쉽고, 고장이 발생하면 모든 승객들에게 큰 불편을 끼친다.
문 고장 중 외부요인의 비중은 지난 2017~2018년에는 40%대였으나 지난해부터는 2019년과 올해는 60% 수준까지 높아졌다.
한재현 서울교통공사 차량본부장은 "소지품 끼임으로 고장이 많이 발생하는 만큼 무리하게 전동차에 승하차하지 말고 출입문을 재차 확인하는 등 안전하게 지하철을 이용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서울 지하철 출입문 고장의 절반이 우산, 외투 등이 문에 끼면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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