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옥탑방' 2년…삼양동은 변신 중
입력: 2020.08.18 11:15 / 수정: 2020.08.18 11:15
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옥탑방 한달살이를 한 지 2년이 지났다. 삼양동 한 이면도로 정비 후 모습. /서울시 제공
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옥탑방 한달살이'를 한 지 2년이 지났다. 삼양동 한 이면도로 정비 후 모습. /서울시 제공

48개 사업 중 28개 완료…기반시설 개선·거점공간 확대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옥탑방 한달살이'를 한 지 2년이 지났다.

박 시장이 한 달을 지낸 강북구 삼양동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박 시장이 2018년 삼양동 생활 이후 약속한 6개 분야, 48개 사업 중 28개가 완료됐고 나머지 20개 사업은 추진 중이다.

이 48개 사업은 2018년 계획 발표 당시 지역 주민들과 약속한 사업 67개 중 주민 관심도와 체감도가 높은 사업을 재분류하고, 도시재생 등 기존에 추진 중인 사업 중 집중관리가 필요한 사업을 넣은 것이다. 이 기준으로는 67개 중 46개가 완료됐다.

지난 2년간 추진한 사업을 살펴보면, 먼저 삼양동 일대 이면도로와 노후 하수관로 정비를 실시해 열악한 기반시설을 상당 부분 개선했다. 특히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았던 127세대 중 공급을 신청한 64세대 전체에 대해 지난해 공급배관 공사를 마쳤다.

방치됐던 빈집과 유휴부지는 주민 휴식공간과 녹지공간으로 바꿨다. 빈집 5채와 유휴 국공유지 2필지를 활용해 마을쉼터 5개소를 조성했다. 또 미양·삼양초등학교에는 학교 옥외공간을 근린공원으로 활용하는 '에코스쿨'을 만들었고, 주택가 곳곳에 유실수와 초화류를 심어 녹색쉼터를 제공한다.

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옥탑방 한달살이를 한 지 2년이 지났다. 강북구 삼양동에 조성된 마을쉼터 모습. /서울시 제공
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옥탑방 한달살이'를 한 지 2년이 지났다. 강북구 삼양동에 조성된 마을쉼터 모습. /서울시 제공

주민공동체를 회복하고 자립을 지원하기 위한 거점공간도 올해 2곳, 내년 3곳이 문을 연다. 특히 빈집과 노후 마을쉼터를 복합개발해 내년 8월 문을 여는 주민복합공간은 우리동네키움센터, 어린이놀이터, 청소년 공간, 지하주차장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삼양동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주차‧교통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도 진행 중이다. 150면 규모의 공영주차장 건립을 진행하는 한편 민간과 협업해 '나눔카' 주차장소도 기존 4곳 7대에서 14곳 19대로 늘렸다. 우이신설선은 올 4월부터 평일 출근시간대 배차간격을 줄였고, 이에 따라 혼잡도가 36%포인트 개선됐다.

동북권 아동·청소년 예술교육센터와 강북 청소년 거점도서관을 건립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예술교육 센터는 연면적 4725㎡,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로 2022년 완공 목표고, 도서관은 옛 강북보훈회관 부지에 연면적 6504㎡,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로 지을 계획이다.

주거밀집지역인 삼양동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청년‧신혼부부 등 다양한 계층의 유입을 유도하는 방안도 시행 중이다. 장기간 방치됐던 빈집을 활용한 청년주택‧행복주택이 올 12월부터 입주를 시작하고, 창업지원 등 청년거점공간도 차례로 문을 연다.

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옥탑방 한달살이를 한 지 2년이 지났다. 삼양동에서 추진 중인 사업 홍보물. /서울시 제공
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옥탑방 한달살이'를 한 지 2년이 지났다. 삼양동에서 추진 중인 사업 홍보물. /서울시 제공

이밖에도 걷기 불편했던 비탈길은 매끈한 포장도로로 바뀌었고, 계단과 핸드‧가드레일도 생겼다. 마을버스가 다니는 삼양동 언덕길에는 열선을 이용해 겨울철 내린 눈을 녹이는 친환경 융설시스템이 설치됐다. 내년에는 삼양로에 어지럽게 얽힌 전봇대와 전선을 땅 속에 묻는 지중화사업이 시작된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삼양동 한달살이는 시의 지역균형발전 정책 패러다임을 강북 우선투자로 바꾼 중요한 전환점이었다"며 ""수십년 동안 기울어진 운동장을 하루아침에 바로잡기는 어렵지만, 약속한 사업을 차질 없이 이행하고 정책기조를 유지해 주민들이 체감하는 변화를 지속적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hone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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