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5월보다 위험한' 광복절 연휴…3차유행 기점 우려
입력: 2020.08.15 00:00 / 수정: 2020.08.15 00:00
광복절 3일 연휴가 또다른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뉴시스
광복절 3일 연휴가 또다른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뉴시스

사실상 4달만에 확진자 세자릿수…연휴기간 집회·휴가 등 확산 우려 커져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5월 이태원클럽 때보다 더 위험하다"

방역당국이 현재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바라보는 시각이다.

5월 황금연휴 때 이태원 클럽발 감염이 확산돼 2차 유행을 불러온 것처럼 이번 광복절 3일 연휴가 또다른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14일 오전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103명을 기록, 7월25일 이후 20일 만에 세자릿수를 나타냈다.

다만 7월25일은 당시 대거 귀국한 이라크 건설근로자 사이에서 집단감염이 발견되면서 추세와 다르게 유난히 많은 확진자가 나왔던 날이다. 방역당국에서도 이런 상황을 감안, 지나친 우려를 차단하기 위해 전날인 7월24일에 다음날 발표될 확진자가 세자릿수에 이를 수 있음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날을 제외하고 일일 확진자수가 세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4월1일이 마지막으로, 4달여 전이었다. 당시에는 해외유입 환자를 비롯해 병원, 교회 등에서 집단감염이 이어지면서 하루 사이 101명이 추가됐다.

바꿔 말하면 이른바 2차 유행이 시작된 5월 황금연휴 이후 시점보다 현재 더 많은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의미다.

서울 롯데리아 직원모임, 남대문 및 동대문 상가, 사랑제일교회를 비롯해 경기 우리제일교회, 경기 고양시 기쁨153교회 등 집단감염이 이어지는 데다 해외유입도 꾸준하다. 특히 최근 발생하는 환자 대다수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집중돼있어 확산에 대한 우려가 더욱 크다.

광복절 3일 연휴가 또다른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7월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이 공연 관람객으로 북적이고 있다. /남윤호 기자
광복절 3일 연휴가 또다른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7월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이 공연 관람객으로 북적이고 있다. /남윤호 기자

이런 상황을 두고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3일 브리핑에서 "5월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한 환자 폭증과 부천의 물류센터 확산, 6월 리치웨이 등 방문판매, 수도권 개척교회를 중심으로 한 감염확산도 위험한 상황이었음에 틀림없다"며 "그렇지만 지금은 그 당시보다도 유행상황이 더욱 우려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임시공휴일을 합쳐 3일 간 광복절 연휴가 시작된다. 2차 유행이 5월 초 황금연휴를 기점으로 시작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휴가 시즌까지 겹친 이번 연휴가 3차 유행의 기점이 될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전망이다.

또 광복절을 기해 서울 곳곳에서 보수단체들을 중심으로 대규모 집회를 추진하고 있는 점도 방역당국의 걱정거리다. 서울시에 따르면 광복절 집회를 신고한 단체는 24곳, 신고인원은 약 11만5000명이고 이 가운데 상당수가 집회강행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광복절 3일 연휴가 또다른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3월29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교회 신도들이 예배에 참석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광복절 3일 연휴가 또다른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3월29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교회 신도들이 예배에 참석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이에 당국은 수도권에 대해 사회적거리두기 단계 상향 검토에 들어갔다. 상황을 지켜보다 요건이 충족되면 연휴 기간 안에라도 조치를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14일 브리핑을 통해 "특히 서울시는 광복절을 맞아 대규모 집회를 신고한 단체들에게 집회를 취소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집회를 강행하려는 일부 단체가 있어 어제 집회금지 행정명령을 발동했다"며 "집회의 자유도 소중한 시민의 권리지만 수도권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는 점을 감안해 우리 모두의 안전을 위해 서울시의 조치에 따라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단계 상향 시점에 대해서는 "오늘 중대본에서도 논의가 있었고, 국무총리 주재 관계장관회의도 긴급하게 소집돼 논의가 됐다"며 "아직은 2단계 상향의 요건이 충족되지는 않은 상황이라서 오늘, 내일은 지켜봐야 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단계 상향) 요건이 충족된다면 연휴 기간에도 필요한 조치들이 취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hone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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