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선 '덕분에', 뒤에선 기습정책"…거리로 나온 의사들
입력: 2020.08.14 17:31 / 수정: 2020.08.14 17:31
의사들이 1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대한의사협회 주최로 열린 의료 4대악 정책추진 반대 전국 의사 총파업 궐기대회에 참석해 피켓을 들고 있다. /뉴시스
의사들이 1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대한의사협회 주최로 열린 의료 4대악 정책추진 반대 전국 의사 총파업 궐기대회에 참석해 피켓을 들고 있다. /뉴시스

최대집 의협 회장 "오늘이 끝이 아니다"…2·3차 총파업 예고

[더팩트ㅣ김세정 기자] 대한의사협회(의협)가 14일 하루 집단휴진에 들어간 가운데 이날 오후 총파업 궐기대회를 열고 정부의 보건의료 정책을 규탄했다.

의협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서울 여의대로에서 '4대악 의료정책 저지를 위한 전국의사총파업 궐기대회'를 열었다. 집회에는 전국의 전공의와 개원의, 의대생 등 수천 명이 참여했다.

최대집 의협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오늘 우리가 진료실을 지켜야 할 의사의 본분을 잠시 접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거리로, 광장으로 내쫓고 집단행동을 할 수밖에 없도록 만든 장본인은 바로 정부"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2월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코로나19와 맞닥뜨린 우리 의사들은 사명감 하나로 아무것도 바라는 것 없이 몸과 마음을 던져왔다"며 "그런데 정부는 의료계에 대해서 앞에서는 '덕분에'라며 그야말로 겉치레에 불과한 캠페인으로 고마워하는 척 하고, 뒤에서는 '4대악 의료정책'을 기습적으로 쏟아내고 일방적으로 질주해왔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집단행동이 있기까지 수많은 번민과 갈등이 있었지만 이대로 가다가는 영원히 의사의 본분을 박탈당할지 모른다는 절망감, 국민건강과 한국 의료 미래에 대한 위기감 때문에 모였다"고 했다.

의협은 정부의 변화가 없다면 집단행동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최 회장은 "오늘이 끝이 아니다. 정부 태도 변화가 없다면 투쟁은 거세게 계속 될 것"이라며 "언제 끝날지는 전적으로 정부의 태도에 달려 있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4대악 의료정책 철폐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의협은 정부가 추진 중인 △의대 정원확대 △공공의대 설립 △한방첩약 급여화 △비대면 진료 도입 등의 정책을 '4대악 의료정책'으로 규정하고 정책 중단을 요구했다. 이들은 정부와 입장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자 이날 집단휴진에 들어갔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환자들의 생명과 안전에 위험이 초래될 수 있는 집단행동을 감행하는 것은 국민들의 신뢰와 지지를 얻기 힘들다"며 "의협은 환자들의 희생을 담보로 하는 극단적 방식에서 벗어나 정부와 대화·협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도록 함께 노력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14일 오후 12시 기준 전국 의원급 의료기관 3만3836개소 중 1만584개소(31.3%)가 휴진 신고를 했다.

sejungkim@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