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2275바퀴·승객 92억명…지하철 1호선 이모저모
입력: 2020.08.14 11:15 / 수정: 2020.08.14 11:15
1974년 개통된 서울 지하철 1호선이 46번째 생일을 맞았다. 1971년 4월12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착공식 모습. /서울시 제공
1974년 개통된 서울 지하철 1호선이 46번째 생일을 맞았다. 1971년 4월12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착공식 모습. /서울시 제공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1974년 개통된 서울 지하철 1호선이 46번째 생일을 맞았다.

전차를 대체해 '시민의 발'로 자리잡고, 92억명을 수송해온 1호선의 이모저모를 살펴본다.

◆ 92억명 수송…지구 2275바퀴 돌아

14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하철 1호선은 1974년 광복절 서울역에서 청량리 구간이 개통됐다.

개통 첫 해 수송인원은 약 3177만명, 일 평균 8만7060명이었는데 지난해에는 총 1억7236만명, 일 평균 47만2246명으로 늘었다. 누적 수송인원은 무려 92억4000만명이다.

46년 간 1호선 열차가 달린 거리는 약 9100만㎞다. 약 4만㎞인 지구 둘레를 2275바퀴 돈 셈이다.

열차 운행횟수는 첫 해 2만회에서 지난해 59만회로 크게 늘었다. 누적 운행횟수는 2300만회이며, 직결운행하는 코레일 차량까지 합치면 3200만회다.

1974년 개통된 서울 지하철 1호선이 46번째 생일을 맞았다. 지하철 1호선 개통식 모습. /서울시 제공
1974년 개통된 서울 지하철 1호선이 46번째 생일을 맞았다. 지하철 1호선 개통식 모습. /서울시 제공

◆공사기간 3년…경부·경인·경원선 연결

일제시대 때도 추진됐다가 멈췄던 지하철 건설은 1960년대 본격적인 경제성장과 함께 서울이 발전하기 시작하며 다시 물꼬를 트게 된다. 당시 서울에는 1899년부터 운행을 시작해 도심 곳곳을 누비던 노면전차인 서울전차가 있었지만 느린 속도 및 노후화로 도로 교통체증을 유발한다는 비판을 받아 결국 1968년 철거됐다.

1961년 철도청이 최초로 지하철 건설 계획을 입안했고, 1964년 윤치영 서울시장이 국회 교통체신분과위원회에 제출한 '서울 교통 문제 해결책'에 지하철 건설 계획이 등장하면서 본격화된다.

착공식은 1971년 4월12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박정희 대통령과 3만여명의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3년 뒤 1974년 4월 12일에는 서울~종각역 구간에서 첫 시운전이 진행됐고, 같은 해 8월15일 서울역부터 청량리역까지 9개역, 7.8㎞ 구간이 정식 개통됐다.

같은 날 철도청도 경부선(서울~수원역)과 경인선(구로~인천역), 경원선(용산~청량리~성북역)의 전철화를 완료, 1호선과 직결운행을 시작했다.

이후 2005년 12월 지하철 6호선과 환승이 가능한 동묘앞역이 문을 열면서 10개역으로 확장돼 현재까지 운행 중이다. 이제는 직결운행하는 노선을 포함하면 한 번 탑승해 서울 곳곳 뿐만 아니라 소요산·인천·천안 등으로 이동할 수 있는 수도권 전철의 '대동맥'으로 자리잡았다.

1974년 개통된 서울 지하철 1호선이 46번째 생일을 맞았다. 1세대 전동차가 부산항을 통해 수입되는 모습. /서울시 제공
1974년 개통된 서울 지하철 1호선이 46번째 생일을 맞았다. '1세대 전동차'가 부산항을 통해 수입되는 모습. /서울시 제공

◆첫 열차는 일제 6칸…현재 10칸 16편성

개통 당시 전동차는 6칸을 한 편성으로 구성, 총 10개 편성을 일본 히타치중공업에서 들여왔다. 이른바 '1세대 전동차'다.

외관은 폭 3.2m, 길이 20m에 선두부 관통문과 출입문 4개가 있었고 바탕은 크림색, 창틀은 빨간색인 통근형 열차였다. 당시 철도청 열차는 1호선과 달리 바탕 군청색, 창틀 크림색이었다.

1977~1978년 대우중공업이 해외 기술제휴를 통해 최초로 국산 전동차를 36칸 제작해 1호선에 도입한다. 1981년에는 한 편성을 8칸으로 늘렸으며, 1989년에는 대우중공업과 현대정공에서 64량을 추가로 도입하고 한 편성을 10칸으로 늘렸다.

현재는 10칸을 1편성으로, 16편성을 운행한다. 폐기된 1세대 전동차 중 1편성은 역사적 상징성을 고려해 현재 신정차량기지에 보관되고 있다.

1974년 개통된 서울 지하철 1호선이 46번째 생일을 맞았다. 지하철 표를 사기 위해 시민들이 줄을 서 있는 모습. /서울시 제공
1974년 개통된 서울 지하철 1호선이 46번째 생일을 맞았다. 지하철 표를 사기 위해 시민들이 줄을 서 있는 모습. /서울시 제공

◆요금 30원→1250원…어르신 승객이 절반

개통 첫 해 기본운임은 30원이었는데 현재는 교통카드 기준 1250원으로 약 40배 증가했다.

이에 따라 운수수입도 첫 해 7억6000만원, 일 평균 200만원에서 지난해 856억원, 일 평균 2억3000만원으로 크게 늘었다.

이용객의 연령대를 살펴보면 65세 이상 어르신 비중이 다른 호선보다 높은 편이다. 특히 인근에 약령시장이 위치한 제기동역은 지난해 이용객 746만명 중 어르신 승객이 356만명으로 절반에 육박한다. 서울 지하철 역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이다.

서울교통공사는 "서울 지하철 1호선은 지금도 서울 도심에서 하루 50만명 가까이 수송하는 '황금노선'이자 국내 지하철의 역사가 그대로 담겨있는 역사적 유물"이라며 "지속적인 관리와 개선을 통해 100년 넘게 이어질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hone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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